"아침 공복에 소금물을 마시면, 피로가 사라지고, 피부가 맑아지고…"
유튜브에 '공복 소금물'만 검색해도 손쉽게 소금물을 찬양하는 영상을 여럿 찾아볼 수 있다. 조회수가 50만~70만 회나 될 만큼, 이 방법에 관심 두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는 '아침 공복 소금물 마신 지, ○일차'와 같은 경험담까지 올라오고 있는 실정. 배우 채정안도 지난 1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일어나면 무조건 양치하고 소금물을 마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보약보다 낫다고 소개하는 아침 공복 소금물, 정말 건강에 좋을까? 알려진 건강상 이점을 하나하나 따져봤다.
◇염증 수치 낮춘다고? 오히려 높일 수도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이점은 '체내 독소 배출'이다. 그들의 주장을 종합해 보면, 이렇다. 우리 체액과 비슷한 농도의 소금물을 마시면 몸이 거부감없이 흡수하고, 소금이 체내 순환을 도와 노폐물과 독소 배출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이 덕분에 염증 수치가 낮아져 앞서 말한 피로감이 가시고, 피부가 맑아지고, 체지방이 더 잘 빠지는 효과를 낸다고 부가 설명한다.
의학적으로 보면 옳지 않은 설명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박효진 교수는 "믿을만한 학술지에 게재된 전·후향적 모든 연구를 대상으로 소금물을 따로 챙겨 마시는 게 몸에 좋다고 밝혀진 게 있는지 찾아봤으나, 없었다"고 했다. 간의 독소 해독 작용에 활용되는 성분은 셀레늄, 글루타치온, 실리마린 등으로, '나트륨'은 크게 관련이 없다.
체액과 농도가 비슷한 생리식염수의 흡수율이 높은 것은 맞다. 다만, 이는 정맥 주사로 투여한다는 전제에서다. 의학계에서는 생리식염수도 경구로 투여하면 체내 전해질 균형을 깨트릴 수 있어 권장하지 않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서희선 교수는 "직접 조제하는 소금물은 당연히 병원에서 사용하는 생리 식염수와 달리 체액과 농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과도한 나트륨 섭취가 우려돼 최근 학계에서는 땀을 흘렸을 때 소금물을 마시라고 말하는 것도 잘 못 됐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오히려 양 조절 실패로 소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만성 염증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영국 노팅엄대 연구팀이 2633명을 조사한 결과, 나트륨 섭취가 많을수록 전신 염증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내 미생물 균총을 변화시키고, 혈압을 높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전해질 보충해 피로 해소 돕는다던데… "무의미해"
유튜브에 '공복 소금물'만 검색해도 손쉽게 소금물을 찬양하는 영상을 여럿 찾아볼 수 있다. 조회수가 50만~70만 회나 될 만큼, 이 방법에 관심 두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는 '아침 공복 소금물 마신 지, ○일차'와 같은 경험담까지 올라오고 있는 실정. 배우 채정안도 지난 1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일어나면 무조건 양치하고 소금물을 마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보약보다 낫다고 소개하는 아침 공복 소금물, 정말 건강에 좋을까? 알려진 건강상 이점을 하나하나 따져봤다.
◇염증 수치 낮춘다고? 오히려 높일 수도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이점은 '체내 독소 배출'이다. 그들의 주장을 종합해 보면, 이렇다. 우리 체액과 비슷한 농도의 소금물을 마시면 몸이 거부감없이 흡수하고, 소금이 체내 순환을 도와 노폐물과 독소 배출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이 덕분에 염증 수치가 낮아져 앞서 말한 피로감이 가시고, 피부가 맑아지고, 체지방이 더 잘 빠지는 효과를 낸다고 부가 설명한다.
의학적으로 보면 옳지 않은 설명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박효진 교수는 "믿을만한 학술지에 게재된 전·후향적 모든 연구를 대상으로 소금물을 따로 챙겨 마시는 게 몸에 좋다고 밝혀진 게 있는지 찾아봤으나, 없었다"고 했다. 간의 독소 해독 작용에 활용되는 성분은 셀레늄, 글루타치온, 실리마린 등으로, '나트륨'은 크게 관련이 없다.
체액과 농도가 비슷한 생리식염수의 흡수율이 높은 것은 맞다. 다만, 이는 정맥 주사로 투여한다는 전제에서다. 의학계에서는 생리식염수도 경구로 투여하면 체내 전해질 균형을 깨트릴 수 있어 권장하지 않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서희선 교수는 "직접 조제하는 소금물은 당연히 병원에서 사용하는 생리 식염수와 달리 체액과 농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과도한 나트륨 섭취가 우려돼 최근 학계에서는 땀을 흘렸을 때 소금물을 마시라고 말하는 것도 잘 못 됐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오히려 양 조절 실패로 소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만성 염증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영국 노팅엄대 연구팀이 2633명을 조사한 결과, 나트륨 섭취가 많을수록 전신 염증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내 미생물 균총을 변화시키고, 혈압을 높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전해질 보충해 피로 해소 돕는다던데… "무의미해"
아침 공복 소금물 섭취를 권장하는 사람들은 수면 중 땀·대사 등으로 소실된 '전해질'을 보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전해질 보충으로 피로 해소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나트륨뿐만 아니라 칼륨·칼슘 등 다양한 미네랄이 포함된, 천일염·히말라야 소금 등 비정제 소금을 사용하라고 강조도 한다.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전해질 부족 상태가 아니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택 교수는 "건강한 성인 대부분은 수면 동안 전해질이 소실되지 않는다"며 "아침에 소금을 보충하다가 자칫 과다한 염분 흡수로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 몸은 수면 중에도 혈중 전해질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일부 소실되더라도 그 양은 매우 작다.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전해질 부족 상태가 아니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택 교수는 "건강한 성인 대부분은 수면 동안 전해질이 소실되지 않는다"며 "아침에 소금을 보충하다가 자칫 과다한 염분 흡수로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 몸은 수면 중에도 혈중 전해질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일부 소실되더라도 그 양은 매우 작다.
◇소화 도와 살도 뺀다? 오히려 부종 생겨
또 아침 공복 소금물은 위장관 운동을 활성화한다고 알려져 있다. 소화를 돕고, 배변을 촉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소금물만의 효과는 아니다. 박효진 교수는 "공복에서는 처음 장으로 들어가는 모든 음식이 결장 반사를 유발해 배변 활동을 촉진한다"며 "그냥 미지근한 물을 마셔도 똑같은 효과를 볼 수 있고, 소금물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언급한 배변 촉진과 염증 수치 감소 효과로, 잘 안 빠지던 살도 빠지게 된다고 이점을 소개한다. 실제로 이뇨 효과와 배변 유도로 초기에는 일시적으로 살이 빠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지방 감량과는 무관하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나트륨 과다 섭취로 오히려 부종이 생길 위험이 크다. 또 나트륨 과다 섭취는 콩팥에 부담을 줘, 향후 배뇨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소금 한 꼬집 넣으니 괜찮다? 알고 보니 권고량 40%
독자 중 일부는 '소금을 매우 조금만 넣어서 먹으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권장하는 소금물 레시피는 다양한데, 보통 생리식염수 농도인 0.9%에 맞추라고 제시한다. 물 한 컵(200mL)에 소금 1.8g 정도로, 소금 한 꼬집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것도 하루 섭취량을 따져보면, 매우 많이 먹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000mg으로 제한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소금 1g에는 약 400mg의 나트륨이 함유돼 있으므로, 소금 1.8g(나트륨 약 720mg)을 매일 아침 먹는다면 아침 식사를 하기 전부터 권고 섭취량의 약 40%를 한 번에 채우게 된다. 심지어 우리나라 사람들은 식사로만 WHO 권고 기준의 1.5배를 섭취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7월 밝힌 2023년 우리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136mg이었다. 아침에 소금물까지 챙겨 먹는다면,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할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박효진 교수는 "과도한 소금 섭취가 고혈압, 심부전, 콩팥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는 연구는 매우 많다"며 "특히 혈압이 높고, 콩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아침 공복에 소금물을 섭취하면 안 된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부터 '아침 공복 소금물 마시기'가 유행이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유행이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미국에서는 여러 전문가가 나서 해당 유행은 몸에 안 좋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차라리 아침에 소금 없이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게 건강에 훨씬 이롭다. 자는 동안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하고, 장 활동을 촉진할 수 있다.
또 아침 공복 소금물은 위장관 운동을 활성화한다고 알려져 있다. 소화를 돕고, 배변을 촉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소금물만의 효과는 아니다. 박효진 교수는 "공복에서는 처음 장으로 들어가는 모든 음식이 결장 반사를 유발해 배변 활동을 촉진한다"며 "그냥 미지근한 물을 마셔도 똑같은 효과를 볼 수 있고, 소금물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언급한 배변 촉진과 염증 수치 감소 효과로, 잘 안 빠지던 살도 빠지게 된다고 이점을 소개한다. 실제로 이뇨 효과와 배변 유도로 초기에는 일시적으로 살이 빠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지방 감량과는 무관하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나트륨 과다 섭취로 오히려 부종이 생길 위험이 크다. 또 나트륨 과다 섭취는 콩팥에 부담을 줘, 향후 배뇨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소금 한 꼬집 넣으니 괜찮다? 알고 보니 권고량 40%
독자 중 일부는 '소금을 매우 조금만 넣어서 먹으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권장하는 소금물 레시피는 다양한데, 보통 생리식염수 농도인 0.9%에 맞추라고 제시한다. 물 한 컵(200mL)에 소금 1.8g 정도로, 소금 한 꼬집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것도 하루 섭취량을 따져보면, 매우 많이 먹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000mg으로 제한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소금 1g에는 약 400mg의 나트륨이 함유돼 있으므로, 소금 1.8g(나트륨 약 720mg)을 매일 아침 먹는다면 아침 식사를 하기 전부터 권고 섭취량의 약 40%를 한 번에 채우게 된다. 심지어 우리나라 사람들은 식사로만 WHO 권고 기준의 1.5배를 섭취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7월 밝힌 2023년 우리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136mg이었다. 아침에 소금물까지 챙겨 먹는다면,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할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박효진 교수는 "과도한 소금 섭취가 고혈압, 심부전, 콩팥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는 연구는 매우 많다"며 "특히 혈압이 높고, 콩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아침 공복에 소금물을 섭취하면 안 된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부터 '아침 공복 소금물 마시기'가 유행이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유행이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미국에서는 여러 전문가가 나서 해당 유행은 몸에 안 좋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차라리 아침에 소금 없이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게 건강에 훨씬 이롭다. 자는 동안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하고, 장 활동을 촉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