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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 감염 치료를 위해 항생제를 처방받은 69세 여성이 패혈증으로 손발 일부를 잃는 비극을 겪었다./사진=더 선 캡처
요로 감염 치료 중이던 60대 여성이 패혈증이 발생해 손발 일부를 잃는 비극적 사고를 겪은 일이 보도됐다.

지난 29일 더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여성 셜리 바트람(69)은 구토와 심박수 상승, 12시간 소변을 보지 못하는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요로 감염을 진단하고 항생제를 처방해 바트람은 바로 퇴원했다. 요로 감염은 요도, 방광, 요관, 신장 등 요로계를 따라 발생하는 세균성 감염이다. 일반적으로 장내 대장균이 원인이다.

그런데 바트람은 이후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결국 패혈증에 걸렸다. 4주간 치료를 위해 유도 혼수 상태에 놓였지만, 깨어났을 때는 손과 발의 조직이 괴사한 상태였다. 유도 혼수상태는 치료를 위해 일시적인 의식 저하, 반응 둔화, 호흡·맥박 이상 등 신경학적 기능 저하를 약물로 유도하는 것이다.

바트람은 “펜을 잡을 수 없고 머리를 감거나 식사를 준비하는 일도 다른 사람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보조기를 착용해 걷지만, 그마저도 고통스럽고 피곤하다”고 호소했다. 현재 바트람은 오른손엔 네 번째 손가락만 남았고, 왼손도 검지와 새끼손가락이 절단됐다. 발 역시 뼈 모양이 변형된 상태다.


바트람은 자신이 복용한 항생제의 부작용으로 패혈증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실린 논문은 요로감염 치료에 사용되는 일부 항생제가 부작용 발생 위험이 더 높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의료진은 “치료 과정에서 일부 한계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패혈증은 감염에 대한 비정상적인 숙주 반응으로 인한 생명을 위협하는 장기 기능 장애다. 원인이 되는 감염 부위는 신체 어디든 가능하며, 흔히 ▲오한을 동반한 고열 ▲관절통 ▲두통 ▲권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치료가 늦어지면 패혈증성 쇼크로 진행해 폐·신장·간 등 주요 장기를 손상시킬 수 있다. 요로감염이 패혈증으로까지 악화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종종 발생한다고 보고된다.

패혈증은 초기에 항생제를 적절하게 투여하고 보존적으로 처치하면 완치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뇌막염이 합병된 경우 신경학적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고, 화농성 관절염이 합병되면, 관절이나 뼈에 성장 장애가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