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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건조해지면서 피부 표면 지질과 천연 보습 성분이 감소해 피부가 가려울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환절기만 되면 몸 가려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피부 표면 지질과 천연 보습 성분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특히 '피부 건조증'으로 몸 군데군데가 하얗게 일어나고 가려워 긁는 경우가 흔한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날씨·노화·질환 영향 커
피부 건조증은 나이가 들수록 노화로 인해 피부 표피 장벽 회복력이 떨어져 많이 생긴다. 심하면 피부가 튼 것처럼 갈라져 진물이나 피가 날 수도 있다. 특히 팔 바깥쪽과 정강이 부분에 잘 나타나며, 피지선 분포가 적은 복부나 허벅지, 혹은 허리나 발목 등에 발생하기도 한다.

피부 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은 크게 내부·외부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외부 요인으로는 춥고 건조한 날씨, 자외선 노출, 과도한 냉·난방기 사용이 있다. 내부 요인으로는 아토피피부염, 만성습진, 유전, 노화, 갑상선질환 등이 영향을 미친다. 내부 요인이 원인이라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15분 안에 끝내야
특히 바르지 못한 샤워 습관은 피부 건조를 더욱 악화시킨다. 너무 긴 시간 씻으면 피부의 유·수분 균형을 깨뜨리고, 피부 장벽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건성 피부이거나 습진이 있는 사람은 오래 씻으면 피부가 가렵고, 심하면 튼 것처럼 갈라질 수 있어 좋지 않다. 전문가들은 샤워 시간을 10~15분 이내로 권장한다. 하루에 두 번 이상 너무 자주 샤워하는 습관도 피하자. 피부를 감싸는 천연 기름 막을 제거해 피부 세포가 손상될 수 있다. 또 서울그레이스피부과 임지수 원장은 "때수건을 이용해 억지로 각질을 밀어내면 오히려 건조한 피부를 악화시키고 피부에 크고 작은 상처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샤워할 때 물 온도도 중요하다. 너무 뜨거운 물은 피부 유분을 과도하게 제거해 피부가 건조해진다. 심하면 피부가 닭살처럼 변하는 모공각화증이 생길 수도 있다. 반대로 너무 차가운 물로 샤워하면 혈관을 급격하게 수축해 좋지 않다. ‘응용생리학저널’에 따르면 찬물 샤워는 최고혈압과 최저혈압의 차이를 벌리고, 맥박수를 크게 상승시킨다. 따라서 40도 이하의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게 가장 좋다.

◇긁지 말고 보습제 충분히 발라야
평소 가장 중요한 것은 보습이다. 임지수 원장은 "샤워 후에는 유·수분 밸런스가 맞는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때 보습제는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발라야 한다. 물기는 잠시 피부를 촉촉하게 해줄 뿐 증발하고 나면 피부를 더 건조하게 한다. 따라서 샤워한 지 3분 이내에 물기가 다 마르지 않은 촉촉한 상태에서 보습제를 발라야 더 많은 수분을 피부 속에 가둘 수 있다.

평소에는 가려움이 느껴져도 최대한 긁지 말고, 수분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만약 그럼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된다면 피부과를 찾아 정확한 상태를 파악해 치료하는 게 좋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 피부 건조증이라면 항히스타민과 보습제 처방으로 가려움증을 완화시킨다. 심한 피부 건조증을 오래 방치하면 2차 세균감염이 일어나 피부염으로 악화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