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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닝 인구가 늘면서 2030 세대에서 족저근막염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러닝 인구가 늘면서 2030 세대에서 족저근막염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4만8235명이던 2030 환자는 지난해 7만3816명으로 53% 늘었으며, 20대 남성은 7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의 아치를 지탱하는 두꺼운 섬유띠인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손상이 생겨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로 발뒤꿈치에서 발바닥 앞쪽을 연결하는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며,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나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방치하면 만성화돼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줄 수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윤여권 교수는 “족저근막염은 러닝에서 자주 발생하는 질환 중 세 번째로 흔하다”며 “러닝은 뒤꿈치와 발 앞부분에 반복적으로 충격이 가해져 족저근막에 무리가 많이 가고, 평소 운동량이 적던 사람이 갑자기 러닝을 시작하면 더 쉽게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족저근막염의 치료는 뻣뻣해진 근막을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스트레칭이 핵심이다. 윤여권 교수는 “대표적인 방법은 의자나 바닥에 앉아 발가락을 몸쪽으로 당긴 뒤 발바닥 내측이 당겨진 상태에서 손가락이나 도구를 이용해, 뒤꿈치부터 발가락 방향으로 20초 이상 마사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공이나 얼린 캔을 발바닥에 굴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윤 교수는 “족저근막과 연결된 종아리 근육을 늘려주는 스트레칭 역시 중요하다”며 “벽에 손을 짚고 한쪽 무릎을 구부린 뒤 다른 쪽 다리는 무릎을 곧게 펴고 발목을 젖히는 동작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와 함께 체외충격파 치료, 진통소염제 복용이 보조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습관 관리가 필수다. 윤여권 교수는 “귀찮더라도 러닝 전에 반드시 족저근막과 종아리 근육을 충분히 스트레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러닝 거리가 길거나 빠른 속도로 뛰는 경우 밑창이 얇고 쉽게 구부러지는 신발은 피하고, 쿠션감과 아치 지지가 있는 러닝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닝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오르막이 많거나 울퉁불퉁한 길보다는 평지 트랙에서 시작해 거리와 강도를 천천히 늘려가는 것이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