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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주식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과도하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데 사용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도박도 아닌데, 주식에도 중독될 수 있는 걸까?

주식 및 코인 시장에 뛰어들어 자산을 불리려는 사람이 많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상장사의 주식을 보유한 국내 개인투자자는 1410만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점, 코인 등 가상 자산 투자자 수는 16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국내 투자자들은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가격이 오르내리는 주식·코인 특성상, 일상생활을 하다가도 불안한 마음에 차트를 들여다보기 일쑤다. 혹시 이것이 중독 증상은 아닐까? 중독은 ‘특정 행동을 그만두는 데 반복적으로 실패해 일상에 문제가 생긴 상태’다. 자제력을 잃어 자신에게 해로운 행동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면 중독일 가능성이 크다. 알코올, 일, 쇼핑, 도박, 인터넷 등 과도하게 몰입할 수 있는 대상은 다양하다.


투자에도 중독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학적인 합의는 없는 상태다. 그러나 투자에도 분명 중독의 요소가 있다는 게 학계의 의견이다. 인간은 자극을 받을 때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나와야 쾌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도파민 시스템에는 술이나 마약 등의 직접적인 물질 대신 행위가 작용하기도 한다. 예컨대 단기적인 주식 투자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수익이 발생해 큰 쾌감을 느끼면 전보다 더 큰 자극을 받기 위해 무리해서 투자 규모를 늘릴 수도 있다.

'한국중독범죄학회보'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투자 중독은 중독 질환에서 흔히 보이는 일반적 특징을 갖고 있다. ▲주식투자로 더 큰 수익을 바라는 등 내성이 생긴다  ▲중독 증상을 절제하고자 하지만, 지속적으로 실패하는 의지력 상실을 보인다 ▲차트를 들여다보는 등의 행위를 중단하게 되면 불안감과 같은 스트레스 반응이나 무기력과 같은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자신의 중독을 정당화하기 위해 스스로를 속이는 자기기만 행위를 보인다 ▲작은 것에 집착해 사실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주의력의 왜곡이 있다 등 총 5가지 특징이다.

투자에 중독되지 않으려면 심리적 요인에 따르지 말고, 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분석해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 다시 말해, 즉각적인 보상 심리를 이겨낼 필요가 있다. 이미 충동이 혼자 힘으로 이겨내기 힘들 정도라면 전문의를 찾거나 관련 기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