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라이 릴리의 알츠하이머병 신약 '키썬라'가 유럽연합 규제당국의 허가를 얻었다. 효능보다 부작용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과거 제동이 걸렸지만, 투여 일정을 조정해 안전성을 개선하면서 결국 승인 문턱을 넘었다.
◇초기 환자에게 사용… '동형접합' 보유자는 사용 불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키썬라를 초기 증상성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허가했다.
키썬라는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Aβ)를 제거해 환자의 인지 저하를 늦춘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원래 신경 세포를 보호하는 단백질이지만, 신경세포 안에 있는 '타우' 단백질과 엉키거나 잘못 응집되면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독성 물질이 된다. 키썬라의 투여 간격은 월 1회로, 넓은 투여 간격 덕분에 주사 부담과 치료비용을 절감하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다.
이번 허가로 키썬라는 유럽에서 경도 인지 장애 환자와, 아포지단백E 4형(ApoE4) 이형접합(유전자 사본이 1개인 환자)을 보유했거나 보유하지 않은 알츠하이머병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아포지단백E 4형은 알츠하이머병 유전자의 일종으로, 유전자 사본을 2개 가진 동형접합 보유자는 투약 시 부작용 발생 빈도가 더 높게 나타날 우려가 있어 유럽에서는 허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투여 일정 수정해 최종 허가 획득
키썬라는 그동안 13개국 시장에서 허가를 획득했지만, 유독 유럽연합에서는 허가를 받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심사 초기에 유럽의약품청(EMA)이 키썬라의 효능보다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더 크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EMA는 지난 3월 키썬라의 허가를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키썬라의 대표 부작용인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 부작용 위험이 치료 혜택보다 크다고 판단했다. ARIA는 뇌에 MRI 스캔을 했을 때 뇌에 부종(ARIA-E) 또는 출혈(ARIA-H)이 확인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는 무증상이지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에 속한다.
일라이 릴리는 지난 4월 EMA에 재검토를 요청하고, 새로운 투여 방식을 제안했다. 새로운 투여 방식은 첫 번째 투여부터 세 번째 투여까지 1바이알씩 추가해 4개월 차에는 표준 용량인 4바이알을 투여하는 것이다. 첫 3개월 동안 월 2바이알을 투여한 후 4개월차부터 4바이알을 투여했던 기존 투여 일정 대비 용량을 더 서서히 늘리는 방식이다. 이는 기존 방식 대비 부작용 위험을 줄일 수 있어,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지난 7월 승인한 투여 일정이다.
유럽의약품청은 수정된 투여 일정을 기반으로 재검토를 진행한 결과, 기존 승인 거부 의견을 뒤집었다. 실제로 이번 허가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연구는 키썬라의 새로운 투여 방식을 평가한 임상 3상 시험 'TRAILBLAZER-ALZ 6'이다. 임상에서 키썬라의 새로운 투여 방식은 기존 투여 방식 대비 ARIA 부작용 발생률이 24·52주 시점에 유의미하게 감소했고, 독성 물질 감소 효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 기존 투여 일정을 평가한 'TRAILBLAZER-ALZ 2'도 함께 참고했는데, 이 연구에서도 키썬라는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를 유의미하게 늦추고 질병 진행 위험을 낮췄다.
일라이 릴리 패트릭 존슨 수석부사장은 "이번 승인은 유럽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를 제공한다"며 "데이터에 따르면, 조기에 병을 발견·진단한 후 키썬라를 빠르게 사용할수록 치료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시장의 경우 최소 2027년은 지나야 키썬라가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효과·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가교 임상시험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초기 환자에게 사용… '동형접합' 보유자는 사용 불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키썬라를 초기 증상성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허가했다.
키썬라는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Aβ)를 제거해 환자의 인지 저하를 늦춘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원래 신경 세포를 보호하는 단백질이지만, 신경세포 안에 있는 '타우' 단백질과 엉키거나 잘못 응집되면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독성 물질이 된다. 키썬라의 투여 간격은 월 1회로, 넓은 투여 간격 덕분에 주사 부담과 치료비용을 절감하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다.
이번 허가로 키썬라는 유럽에서 경도 인지 장애 환자와, 아포지단백E 4형(ApoE4) 이형접합(유전자 사본이 1개인 환자)을 보유했거나 보유하지 않은 알츠하이머병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아포지단백E 4형은 알츠하이머병 유전자의 일종으로, 유전자 사본을 2개 가진 동형접합 보유자는 투약 시 부작용 발생 빈도가 더 높게 나타날 우려가 있어 유럽에서는 허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투여 일정 수정해 최종 허가 획득
키썬라는 그동안 13개국 시장에서 허가를 획득했지만, 유독 유럽연합에서는 허가를 받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심사 초기에 유럽의약품청(EMA)이 키썬라의 효능보다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더 크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EMA는 지난 3월 키썬라의 허가를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키썬라의 대표 부작용인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 부작용 위험이 치료 혜택보다 크다고 판단했다. ARIA는 뇌에 MRI 스캔을 했을 때 뇌에 부종(ARIA-E) 또는 출혈(ARIA-H)이 확인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는 무증상이지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에 속한다.
일라이 릴리는 지난 4월 EMA에 재검토를 요청하고, 새로운 투여 방식을 제안했다. 새로운 투여 방식은 첫 번째 투여부터 세 번째 투여까지 1바이알씩 추가해 4개월 차에는 표준 용량인 4바이알을 투여하는 것이다. 첫 3개월 동안 월 2바이알을 투여한 후 4개월차부터 4바이알을 투여했던 기존 투여 일정 대비 용량을 더 서서히 늘리는 방식이다. 이는 기존 방식 대비 부작용 위험을 줄일 수 있어,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지난 7월 승인한 투여 일정이다.
유럽의약품청은 수정된 투여 일정을 기반으로 재검토를 진행한 결과, 기존 승인 거부 의견을 뒤집었다. 실제로 이번 허가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연구는 키썬라의 새로운 투여 방식을 평가한 임상 3상 시험 'TRAILBLAZER-ALZ 6'이다. 임상에서 키썬라의 새로운 투여 방식은 기존 투여 방식 대비 ARIA 부작용 발생률이 24·52주 시점에 유의미하게 감소했고, 독성 물질 감소 효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 기존 투여 일정을 평가한 'TRAILBLAZER-ALZ 2'도 함께 참고했는데, 이 연구에서도 키썬라는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를 유의미하게 늦추고 질병 진행 위험을 낮췄다.
일라이 릴리 패트릭 존슨 수석부사장은 "이번 승인은 유럽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를 제공한다"며 "데이터에 따르면, 조기에 병을 발견·진단한 후 키썬라를 빠르게 사용할수록 치료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시장의 경우 최소 2027년은 지나야 키썬라가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효과·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가교 임상시험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