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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톨릭중앙의료원
가톨릭대 보건의료경영대학원이 아시아 최초로 ‘보건사목 전공 과정’(보건학 석사)을 새롭게 개설했다.

이번 대학원 과정은 빠르게 변하는 한국 사회의 현실과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초고령사회 진입, 자살·중독·정신질환 등 위기 상황의 심화, 그리고 지역 공동체 안에서 영적 돌봄을 제공할 전문 인력의 필요성이라는 세 가지 큰 과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 데 목적이 있다.

가톨릭대 보건의료경영대학원과 가톨릭중앙의료원 영성구현실, 한국가톨릭원목자협회 주도로 개설된 보건사목 전공은 2016년 시작된 ‘한국가톨릭원목자 기초교육과정’(60시간, 317명 수료)을 기반으로 발전했다. 2020년 원목자 자격증 제도 도입 이후, 현장의 심화 교육 요청에 따라 2024~2025년 10차례 TFT 논의를 거쳐, 11개 핵심 교과목으로 구성된 대학원 과정으로 개설이 확정되었다. 보건사목 전공은 일반 의료 현장은 물론, 천주교 본당과 지역사회 곳곳에서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고 몸과 마음, 영혼을 아우르는 전인적 치유를 실천할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보건사목 전공이 키우고자 하는 인재상은 성경 속 ‘착한 사마리아인’과 같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먼저 다가가 치유와 도움을 주는 실천가,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명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는 사명감으로, 인간을 깊이 이해하고 희망과 위로를 전하는 ‘생명의 봉사자’를 길러내는 것이 핵심이다.


전공은 5학기 과정으로 운영되며, 논문 선택 시 28학점, 비논문 선택 시 32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입학 전 또는 재학 중 임상사목교육 1Unit 이상을 수료해야 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보건사목 전공의 졸업생들은 병원과 지역 공동체를 연결하는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며 병원은 치료뿐 아니라 회복, 재활, 요양 기능까지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천주교 본당과 지역사회, 복지기관, 상담센터 등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며 전인적 치유와 생명 존중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보건사목 전공의 첫 신입생 모집은 2026학년도 보건의료경영대학원 입시를 통해 진행된다.

재학생에게는 ▲다양한 장학금 지원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여덟 개 병원 진료비 감면 ▲국내외 학술대회 및 견학 기회 ▲교육연구조교로서 연구 참여 ▲졸업 후 박사과정 진학 기회 등 혜택이 제공된다.

가톨릭대 가톨릭중앙의료원 영성구현실장 김평만 신부는 “보건사목 전공과정은 단순히 학문을 배우는 자리가 아니며, 고통과 상처 속에 있는 이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들의 회복과 치유에 동행할 수 있는 사람을 길러내는 과정이다”며 “생명의 존엄성이 흔들리는 시대에 가톨릭교회와 사회가 함께 응답할 수 있도록, 이 과정이 희망의 등불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