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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운동을 꾸준히 해도 체중이 좀처럼 줄지 않는다면 간 건강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간은 지방을 분해하고 에너지를 만드는 대사 중심 기관이어서, 기능이 떨어지면 운동 효과가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간은 섭취한 지방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방간이나 간염, 간경변 등으로 간세포 기능이 약해지면 지방을 연료로 태우는 과정이 원활하지 않아 칼로리를 소모해도 체지방이 원활하게 줄어들지 않을 수 있다. 혈당과 인슐린을 조절하는 기능에도 이상이 생겨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고, 지방이 쉽게 축적될 수 있다.

또한 간은 단백질 합성과 호르몬 대사에도 관여한다. 간 기능 저하가 지속되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고 근육 회복이 늦어져 운동 후 체중 감량 속도가 느려진다. 노폐물이 제대로 해독되지 않으면 피로가 쉽게 쌓여 운동 강도와 시간을 유지하기도 어렵다.


만약, 운동해도 살이 빠지지 않으면서 ▲복부 비만 ▲만성 피로 ▲식후 더부룩함 ▲간 효소(AST·ALT) 수치 상승 등이 동반된다면 간 기능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간 초음파 검사를 통해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최근 젊은 층에서 간 기능을 떨어뜨리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들이 늘고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란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과 비슷하게 간에 지방이 많이 끼어있는 질환을 뜻한다. 보통 간 무게의 5% 이상이 지방일 때 진단한다. 대한당뇨병학회 지방간연구회 조사 결과, 국내 20세 이상 성인 10명 중 4명은 지방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증상이 없어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방치하면 일부는 지방간염, 간 경변, 심지어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지방간이 다이어트를 방해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방간을 없애는 데 가장 효과적인 건 운동이다. 실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연구팀이 지방간 환자 577명을 분석한 결과, 최소 3개월 이상 꾸준히 유산소 운동을 한 경우에만 간 내 지방 함량이 2%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간 내 지방 함량이 6%인 지방간이 4% 수준의 정상으로 낮아졌다는 뜻이다. 다만 갑작스러운 체중 감량은 오히려 지방간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현재 체중의 10%를 3~6개월 내에 서서히 줄인다는 목표를 세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