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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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시간에 급격한 체중 감량을 한 30대 남성이 비타민A 결핍으로 눈에 거품이 생기는 등의 이상 증상을 겪은 사례가 보고됐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눈에 거품이 맺혀 있다./사진=임상사례보고저널
단기간 급격하게 체중을 감량한 30대 남성이 극심한 안구 건조증과 야맹증 등 눈의 이상 증상을 겪은 사례가 해외 저널에 보고됐다. 야맹증은 눈의 이상으로 어두운 곳에서 사물을 분간하기 어려운 증상을 말한다.

이란 마슈하드의대 안과 연구센터 의료진은 34세 남성 A씨가 눈의 야간 시력 저하, 이물감, 눈 건조함이 심하다며 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증상이 3개월 전부터 시작돼 점점 심해졌다고 했다. 더불어 지난 4개월 동안 식단을 제한하면서 약 34kg 급격하게 체중을 감량한 사실을 고백했다.

검사 결과, 남성의 시력과 안압은 정상이었다. 다만 안구가 심각하게 건조한 상태였고, 양쪽 눈 안구 결막에 거품이 있고 침전물이 보였다. 이를 의료계에서는 ‘비토 반점(Bitot Spot)’이라 부른다. 비토 반점은 비타민A가 결핍됐을 때 나타나는 특징적인 안구 증상이다.

의료진은 “비토 반점은 일반적으로 안구 결막에 삼각형 모양의 거품이 있는 흰색 또는 황색 병변으로 나타난다”며 “안구 옆쪽에 주로 발생한다”고 했다. 비토 반점은 비타민A의 최종 대사산물인 ‘레티노산’ 체내 부족으로 결막 상피에 문제가 생기면서 각질환된 상피 세포와 잔해가 축적돼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에게서는 안구 내측, 외측에서의 가벼운 망막 위축도 관찰됐다.


의료진은 남성이 심각한 비타민A 결핍으로 인한 안구건조증과 야맹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실제 건강한 사람의 혈중 비타민A 수치는 1mL당 20~40μg(마이크로그램)인데, 남성은 1mL당 10μg도 되지 않았다. 이에 의료진은 즉시 고용량의 비타민A를 투여하기로 했다. 3일간 10만IU, 이후 2주간 5만IU를 투여한 후 유지 용량으로 매일 5000IU를 투여하기로 했다. 하지만 남성은 이후 추적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지 않아 이후 모니터링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비타민A는 정상 시력, 면역 기능 유지 등을 위해 필수적인 영양소다. 의료진은 “갑자기 체중을 크게 감량한 사람들을 포함해, 비만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전후 비타민A 수치와 기타 지용성 비타민 수치를 정기적으로 검사할 것을 권장한다”고 했다.

이 사례는 ‘임상사례보고저널’에 지난 16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