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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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가인(43)이 식사 중 물을 마시지 않는다고 밝혔다./사진=유튜브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
배우 한가인(43)이 식사 중 물을 마시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에는 한가인과 남편 연정훈(46)이 출연해 함께 점심을 먹었다. 식사를 차린 뒤 한가인은 “밥 먹을 때 물을 안 마신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이유를 묻자, 한가인은 “소화 때문에”라며 “위산을 희석시킬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이에 연정훈은 “건강은 혼자 다 챙긴다”며 웃음을 안겼다. 한가인이 우려한 것처럼 식사 중 물을 마시면 소화에 방해가 될까?

식사 도중 물을 마신다고 해서 소화에 무조건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풍동바른내과 김서현 원장은 “위는 위산 분비를 조절하는 능력이 뛰어나서 물을 마셔도 소화에 필요한 적정 산도를 유지한다”며 “적당한 물은 음식물을 잘 섞이게 하고 소화를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물을 마시면 음식의 염분을 희석해줘서 위에 가해지는 자극을 줄여줄 수 있다. 따라서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을 먹거나, 식사 중 갈증이 나면 참지 말고 물을 마시는 게 좋다.


다만, 소화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은 식사 도중 물을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식사할 때 물을 마시게 되면 소화해야 할 음식물의 부피가 커져 위에 부담이 가기 때문이다. 소화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은 가능하면 음식물의 부피를 줄여야 한다. 김서현 원장은 “위산 분비 기능이 약하거나 위장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과도한 수분 섭취가 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소량씩 천천히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위축성 위염이 있다면 위액 분비량이 적어서 식사 도중 물을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위축성 위염은 위 점막이 위축돼 위산 분비가 감소하는 질환이다. 밥을 먹다 물을 마시면 위산의 농도가 더 낮아져 위 속에서 세균이 증식할 위험이 있다. 이외에도 위 절제 수술 등을 받아 소화 기능이 떨어졌다면 밥을 먹을 때 물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

한편, 식사할 때 물 대신 탄산음료를 마시는 사람들도 많다. 탄산음료는 물보다 더 건강에 좋지 않다. 제조 과정에서 과당, 포도당, 설탕, 액상 과당 등의 단순당을 첨가해서 갈증 해소에 도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등의 발병 위험만 커질 수 있다. 물을 마실 땐 한두 모금씩 나눠서 천천히 마시는 게 좋다. 천천히 마시면 물의 체내 흡수율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많은 양의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간 소화 기능에 부담이 가 배탈이 날 수 있다. 밋밋한 물맛이 싫다면 레몬이나 허브 등을 물에 띄워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