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치질을 소홀히 하는 습관이 치주질환(잇몸병)뿐 아니라 췌장암의 위험을 최대 3.44배까지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랑곤 헬스(NYU Langone Health) 연구진은 구강 세균과 진균(곰팡이) 미생물군이 췌장암 발병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미국 성인 12만2000명으로부터 타액 샘플을 채취해 미생물 유전 정보를 분석, 평균 약 9년 추적 관찰했다. 이 중 445명이 췌장암을 진단받았으며, 연구진은 이들의 구강 미생물과 암에 걸리지 않은 대조군 445명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입속에 존재하는 특정 세균과 곰팡이의 조합에 따라 췌장암 발병 위험이 크게 달라졌다. 연구진은 췌장암 위험에 영향을 주는 입속 세균과 곰팡이 27종의 분포를 바탕으로, 어떤 미생물들이 얼마나 많은지, 또 어떤 조합으로 존재하는지를 반영한 ‘위험 미생물군 점수’라는 지표를 만들었다. 이 점수가 1 표준편차 증가할 때(즉, 평균보다 위험 미생물 비율이 눈에 띄게 높을 때), 췌장암 발병 위험은 평균보다 3.44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주질환과 관련된 ‘Porphyromonas gingivalis’ ‘Eubacterium nodatum’ ‘Peptostreptococcus micra’ 등 세 가지 세균이 췌장암 발병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곰팡이 중에서는 칸디다균(Candida)이 뚜렷한 위험 인자로 나타났다. 칸디다균은 실제 췌장암 종양 조직에서도 발견됐다.
이번 연구는 ‘입속 세균이 침을 타고 췌장까지 이동해 염증을 일으키고, 결국 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기존 가설을 실제 데이터로 뒷받침했다. 또한 이 27종의 미생물을 근거로 개인의 췌장암 위험을 예측하는 모델도 만들었다. 즉, 침 한 방울만으로 췌장암 고위험군을 조기에 찾아낼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연구 공동 책임자인 리처드 헤이즈 교수는 “양치와 치실 사용은 단순한 구강 건강을 넘어서 암 예방과 생존율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구강 위생 관리가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동 저자인 안지영 교수는 “입속 미생물의 구성만으로도 췌장암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조기 진단과 치료 개입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구강 내 바이러스가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나, 미생물 다양성이 환자의 생존율이나 치료 반응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도 계획 중이다.
이 연구는 국제 의학 저널 ‘JAMA Oncology’에 지난 18일 게재됐다.
미국 뉴욕대 랑곤 헬스(NYU Langone Health) 연구진은 구강 세균과 진균(곰팡이) 미생물군이 췌장암 발병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미국 성인 12만2000명으로부터 타액 샘플을 채취해 미생물 유전 정보를 분석, 평균 약 9년 추적 관찰했다. 이 중 445명이 췌장암을 진단받았으며, 연구진은 이들의 구강 미생물과 암에 걸리지 않은 대조군 445명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입속에 존재하는 특정 세균과 곰팡이의 조합에 따라 췌장암 발병 위험이 크게 달라졌다. 연구진은 췌장암 위험에 영향을 주는 입속 세균과 곰팡이 27종의 분포를 바탕으로, 어떤 미생물들이 얼마나 많은지, 또 어떤 조합으로 존재하는지를 반영한 ‘위험 미생물군 점수’라는 지표를 만들었다. 이 점수가 1 표준편차 증가할 때(즉, 평균보다 위험 미생물 비율이 눈에 띄게 높을 때), 췌장암 발병 위험은 평균보다 3.44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주질환과 관련된 ‘Porphyromonas gingivalis’ ‘Eubacterium nodatum’ ‘Peptostreptococcus micra’ 등 세 가지 세균이 췌장암 발병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곰팡이 중에서는 칸디다균(Candida)이 뚜렷한 위험 인자로 나타났다. 칸디다균은 실제 췌장암 종양 조직에서도 발견됐다.
이번 연구는 ‘입속 세균이 침을 타고 췌장까지 이동해 염증을 일으키고, 결국 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기존 가설을 실제 데이터로 뒷받침했다. 또한 이 27종의 미생물을 근거로 개인의 췌장암 위험을 예측하는 모델도 만들었다. 즉, 침 한 방울만으로 췌장암 고위험군을 조기에 찾아낼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연구 공동 책임자인 리처드 헤이즈 교수는 “양치와 치실 사용은 단순한 구강 건강을 넘어서 암 예방과 생존율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구강 위생 관리가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동 저자인 안지영 교수는 “입속 미생물의 구성만으로도 췌장암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조기 진단과 치료 개입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구강 내 바이러스가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나, 미생물 다양성이 환자의 생존율이나 치료 반응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도 계획 중이다.
이 연구는 국제 의학 저널 ‘JAMA Oncology’에 지난 18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