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젊은 세대가 노인의 신체 변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슈트가 개발됐다./사진=독일 기업 'Produkt + Projekt'
젊은 세대가 노인의 신체 변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슈트가 개발됐다.

IT 전문 매체 기가진은 최근 독일 기업 'Produkt + Projekt'가 고령자의 불편을 사실적으로 재현할 수 있는 슈트 'GERT'를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슈트는 인체공학자 볼프강 몰이 개발했으며, 착용자가 헤드셋을 쓰면 고령자가 겪는 다양한 신체 변화를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백내장으로 시야가 흐려지는 현상은 특수 안경으로, 청력이 저하되는 난청은 이어폰 스피커를 통해 구현된다. 목과 머리의 움직임은 플레이트 장치(목과 머리 움직임을 제한하는 고정 장치)가 제한하고, 손 떨림은 내장 모터로 재현된다.


관절의 움직임을 줄이고 무릎 통증을 모사하는 장치에는 스프링이 달려 있으며, 피부에는 미세한 자극을 가해 노화로 인한 불편을 체감할 수 있게 했다. 또 흡연으로 발생하는 폐질환은 코 클립과 복부 압박 장치를 활용해 호흡이 제한되는 느낌으로 구현된다. 신발은 밑창을 스펀지처럼 제작해 보행 시 불안정함을 느끼게 했다.

이 장비는 주로 교육용으로 개발됐으며, 판매 가격은 약 1390유로(한화 약 227만원)다. 개발사 측은 "독일 율리우스 막시밀리안 뷔르츠부르크대 의대 교육 과정에서 이 슈트를 활용했다"며 "실습 후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참가자의 약 83%가 노년의 삶에 대한 공감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답해, 교육·학습 보조 도구로서 효과가 입증됐다"고 했다.

한편 노화로 인한 신체 변화는 근육량 감소, 시력·청력 저하, 폐활량 감소 등으로 일상생활의 불편을 초래한다. 이를 늦추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 균형 잡힌 식단이 기본이며,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젊은 세대가 노인의 불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태도를 갖는 것은 고령 사회에서 세대 간 갈등을 줄이고 건강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