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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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모델 벨라 하디드(28)가 라임병 투병 근황을 전했다.​/사진=벨라 하디드 인스타그램 캡처
샤넬, 디올, 지방시 등 다수의 명품 브랜드 패션쇼에 오른 미국 모델 벨라 하디드(28)가 라임병 투병 근황을 전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벨라 하디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병원에서 찍은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사진 속 하디드는 산소마스크를 끼고 있는 모습과 정맥주사로 치료받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과 함께 “항상 이렇게 활동 중 사라져서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글도 올렸다. 그의 언니이자 모델 지지 하디드(30)는 “얼른 건강해지길 빈다”는 댓글을 남겼고, 그의 어머니는 “라임병 병사”라며 응원했다. 하디드는 2012년 라임병을 진단받아 10년 넘게 투병 생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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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모델 벨라 하디드(28)가 라임병 투병 근황을 전했다.​/사진=벨라 하디드 인스타그램 캡처
◇라임병, 피부 반점·안면마비 유발
라임병은 진드기가 사람을 물 때 나선형의 보렐리아균(Borrelia)이 몸에 침범하며 발생하는 감염질환이다. 미국 코네티컷 주의 작은 마을 라임(Lyme)에서 처음 발견돼 ‘라임병’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환자들은 3~32일의 잠복기 후 피부에 작은 이동홍반(황소 눈과 같이 가장자리는 붉고 가운데는 연한 모양인 반점)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반점의 크기는 점점 커질 수 있고 발열, 두통, 피로감까지 동반할 수 있다. 반점이 나타나고 수일에서 수주 후에는 균이 혈액을 통해 확산한다. 이때 관절이 붓고 림프절이 비정상적으로 커질 수 있다. 심할 경우 신경계가 영향을 받아 뇌염이나 안면 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일부 환자는 뇌 기능이 떨어져 수면이나 기억, 언어 능력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제때 치료 받아야 합병증 예방
라임병은 초기에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지만 진단이나 항생제 치료가 제때 이뤄지지 못하면 합병증이 일어날 수 있다. 환자는 겪고 있는 증상에 따라 세푸록심(cefuroxime), 아목시실린(amoxicillin) 등 먹는 약을 처방받는다. 신경계에 문제가 생겼다면 정맥 주사를 통해 항생제를 투여할 수 있다. 항생제는 모든 단계에서 효과적이지만 환자에 따라 치료 후에도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주로 피로나 두통, 근육 통증, 신경계 증상이 지속될 수 있으며 추가 항생제 치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풀 가까이 가지 말고 진드기 노출 피해야
라임병을 예방하려면 먼저 진드기에 물리는 걸 피해야 한다. 숲에서는 풀 가까이 있지 말아야 하며, 진드기가 붙었을 때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밝은 색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라임병은 보통 유충 진드기에게 감염되며 평균적으로 36시간 이상 신체에 접촉한 채 유지돼야 전염된다. 따라서 전신을 수시로 주의 깊게 살펴보고 제때 진드기를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라임병을 예방할 수 있다. 라임병은 주로 미국이나 유럽 대륙에서 많이 발병한다. 하지만 해외여행이나 수입 목재 등으로 인해 국내에도 매년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라임병 환자는 국내 감염자 36명, 해외 유입 환자 8명, 감염 경로 불명 환자 1명 등 총 4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