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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흔히 커피믹스는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한다. 설탕은 물론이고 프림이나 카제인나트륨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카페에서 파는 바닐라 라떼가 더 좋지 않다.

커피믹스 한 잔의 당류 함량은 약 5g이다. 제품마다 편차가 있긴 하나 칼로리는 평균 50kcal다. 시럽을 넣은 라떼는 어떨까? 한국소비자원이 바닐라, 카라멜 등의 시럽을 첨가한 커피류 29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한 컵 당 평균 당류 함량은 37g(최소 14~최대 65g), 평균 열량은 285kcal(최소 184~최대 538kcal)였다. 350mL 탄산음료 한 잔과 맞먹는 수치다. 평균 당류 함량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시럽 넣은 라떼 한 잔을 마시는 건 커피믹스 7개를 먹는 것과 비슷하다. 

포화지방 역시 커피믹스보다 카페에서 파는 라떼에 많다. 원료가 우유라서다. 360mL로 따졌을 때 라떼의 포화지방 함량은 약 7g인데 커피믹스 한 봉지의 포화지방 함량은 1.2g이다. 게다가 커피믹스에 든 지방이 차라리 몸에는 낫다. 라떼에 포함된 일반적인 포화지방은 탄소 배열이 12개를 넘어가는 장쇄지방산이다. 이들은 몸에서 중성지방으로 변해 물에 잘 녹지 않는다. 과다 섭취하면 혈관, 간 등에 쌓이기 때문에 암 및 심혈관 질환, 비만,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커피믹스에 들어있는 프림은 야자유가 원료다. 코코넛오일, 야자유 등에 있는 포화지방은 탄소 배열이 8개 미만인 단쇄지방산이라 체내 흡수도 잘 되고 에너지로의 전환도 원활하다.


커피믹스 속 카제인나트륨 역시 뜻밖에도 크게 해롭지 않다. 카제인나트륨은 우유의 단백질 성분인 카제인과 나트륨을 합성해 만든 물질이다. 하루 섭취 허용량이 정해져 있지 않을 정도로 안전성이 입증된 첨가물이다. 유럽을 비롯한 뉴질랜드, 미국에서는 식품으로 분류되고 있을 정도다. 국내에서도 이미 유아용 과자나 건강식품의 원료로 사용된다.

그렇다고 커피믹스를 마음껏 먹어도 되는 건 아니다. 당류는 중독을 유발한다. 단맛을 느꼈을 때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쾌감이 뇌의 보상회로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단맛이 그리울 때마다 커피믹스를 먹으면 원하는 단맛의 강도가 점점 강해져 더 많은 당류를 섭취하게 될 수 있다. 하루 한두 잔만 먹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