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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뭐라도 사지 않으면 불안한 사람들이 있다. 스트레스 받을 때면 어김 없이 쇼핑 앱에 들어가 장바구니 속 물건을 주문하는 이들도 있다. 스스로 통제하는 게 어려워 결국 경제적 문제로 이어지기까지 한다. 쇼핑에도 중독이 되는 걸까.

쇼핑 중독은 정식 질병은 아니지만, 의학계에서는 이를 다른 중독질환과 같이 중요한 문제로 다루고 있다. 쇼핑 중독은 '근대 정신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독일의 크레펠린 교수에 의해 1915년 처음 '구매광'이라는 용어로 언급됐다. 쇼핑 중독 인구 비율은 연구마다 다르다. 미국 성인 중 5.8%가 쇼핑 중독이라는 연구가 나왔고,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니 32.5%나 쇼핑 중독이었다는 프랑스의 연구도 있다. 이런 연구들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국내 쇼핑 중독 인구가 10% 내외일 것이라 추산한다.

쇼핑 중독에는 남성보다 여성이 취약하다. 쇼핑 중독인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9대1이라는 해외 연구가 있다. 쇼핑 중독인 사람은 우울증이나 거식증·폭식증 같은 식이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두 질환 다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많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술·담배·도박 등에 노출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일 것이라 의료계는 추정한다.


쇼핑을 즐겨 하는 것만으로 쇼핑 중독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중독의 기준은 갈망, 내성, 금단이다. ▲'물건을 사고싶다'는 욕구를 느껴야 하고 ▲쇼핑이 주는 쾌감에 점점 익숙해져 더 많이, 더 자주 사게 되며 ▲쇼핑하지 않으면 우울감, 불안감 등을 느끼는 상태일 때 쇼핑 중독으로 봐야 한다. 쇼핑을 하면 누구나 쾌감을 느낄 수는 있지만, 가족과 갈등이 생기거나 재정 상태가 안 좋아질 정도로 쇼핑에 빠져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를 권한다.

쇼핑 중독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신용카드 대신 현금·체크카드를 쓰고 ▲평소에 구매 목록을 적는 습관을 들이고 ▲TV 홈쇼핑 채널이나 모바일 쇼핑 앱 등을 지우고 ▲가까운 사람에게 쇼핑을 자제시켜 달라고 요청하고 ▲다른 취미 활동을 찾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게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