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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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당시 로버트 레드포드 모습과 1960년대 모습./사진=CNN, People
할리우드 배우 겸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가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홍보회사 로저스&코완 PMK의 최고경영자(CEO) 신디 버거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레드포드는 이날 미국 유타주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레드포드는 잠든 채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유족의 요청에 따라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레드포드는 11세 때 가벼운 소아마비를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아마비는 ‘폴리오’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한다. 소아의 뇌, 척수와 같은 중추신경계 중 운동을 담당하는 부분에 급성 감염이 생겨 뇌신경 조직이 손상된다. 레드포드는 심한 소아마비 증상을 보이지 않았지만, 몇 주간 입원 생활을 해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후유증은 없다”며 “이제는 백신이 있어서 천만다행이다”라고 말했다.


1959년 연극으로 데뷔한 레드포드는 1962년 영화 ‘위 헌트’로 할리우드에 입성했다. 그는 1969년 폴 뉴먼과 함께 출연한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로 인기를 끌었으며, 영화 ‘위대한 개츠비(1974)’ ‘아웃 오브 아프리카(1985)’ 등에 출연했다. 고인은 영화감독과 제작자로도 활동해 영화 ‘보통 사람들(1980)’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브래드 피트가 출연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1992)’ 연출·제작도 맡았다.

레드포드의 마지막 공식 석상은 2021년 모나코에서 열린 프린스 알베르 2세 환경재단 시상식이었다. 당시 그는 아내 시빌 자가르스와 함께 화이트 슈트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환경 보전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레드포드의 사망 소식에 동료 배우들은 애도를 전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호흡을 맞춘 메를 스트립은 성명을 통해 “사자들 중 하나가 떠났다”며 “내 사랑스러운 친구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레드포드와 영화 ‘맨발 공원(1967)’ ‘아워 소울즈 앳 나이트(2017)’에 출연한 제인 폰다는 “오늘 아침 밥(로버트의 애칭)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눈물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