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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티솔 칵테일에는 비타민C, 칼륨, 마그네슘, 나트륨이 들어있어 스트레스로 인해 부족해진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다는 게 쟁점이다./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현대인에게 스트레스는 뗄 수 없는 존재다. 이에 스트레스 해소와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는 ‘코르티솔 칵테일’이 해외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의학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른 듯하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외신 매체 폭스뉴스에 따르면 코르티솔 칵테일은 코코넛워터, 소금, 탄산수, 오렌지 주스를 기본 재료로 하는 무알코올 음료로, 마그네슘 분말 등이 추가되기도 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에너지를 높여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SNS 인플루언서들의 주장을 토대로 인기를 얻고 있다. 

코르티솔 칵테일에는 비타민C, 칼륨, 마그네슘, 나트륨이 들어있어 스트레스로 인해 부족해진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다는 게 쟁점이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부교이자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리나 웬 박사는 “코르티솔 칵테일은 부신 기능을 지원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재료가 함유돼 있다”고 말했다. 소금과 마그네슘은 스트레스로 인해 고갈된 미네랄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 응급의학과 프레드릭 데이비스 부과장은 “코코넛 워터에는 근육과 신경 기능, 면역과 심혈관 건강에 관여하는 마그네슘 같은 전해질이 포함돼 있다”며 이 음료의 잠재적 효능을 인정했다.


하지만 코르티솔 칵테일이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는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칵테일 성분이 스트레스 완화에 간접적인 효과는 있지만, 코르티솔 감소 효과를 직접 입증한 연구는 없기 때문이다. 미국 텍사스 영양사 캐롤라인 수지는 “이 음료가 어느 정도 영양가는 있겠지만 코르티솔을 실제로 줄이는 식의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당분이나 나트륨 함량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르몬 맞춤형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건강한 식단, 카페인 섭취 조절, 운동, 수면 관리 같은 기본적인 생활 습관이 더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데이비스 부과장은 “피로감, 수면 문제, 기분 변화, 체중 변화가 지속되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는 걸 권장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르티솔 호르몬은 부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면역 기능과 혈압을 조절하고 활기를 북돋는 역할을 한다. 다만, 스트레스 수치가 매우 높으면 코르티솔이 과도하게 분비되는데, 오랫동안 이 상태가 유지되면 몸이 망가지는 다양한 변화가 생긴다. ▲피로가 오고 ▲염증 반응이 증가하고 ▲면역 기능이 떨어지고 ▲식욕이 증가하고 ▲혈압이 올라가고 ▲우울증·쿠싱증후군 위험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