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출시 12일 만에 위고비 한 달 처방량 넘어서

이미지
위고비, 마운자로/사진=노보 노디스크, 일라이 릴리
일라이 릴리 당뇨병·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의 처방이 시작된 지 약 열흘 만에 1만 8500건가량 처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의 국내 출시 첫 달 처방량을 뛰어넘는 수치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을 통해 집계된 지난달 20일~31일 마운자로 처방 건수는 총 1만8579건이다.

마운자로는 지난달 14일 국내에 출시된 후 약 일주일 뒤인 20일부터 의료기관에서 처방이 시작됐다. 날짜별로 보면 출시 첫날인 지난달 20일 1419건의 처방을 시작으로 매일 수백~수천여건씩 처방됐다. 특히 같은 달 22일과 25일에는 일 처방량 2000건을 넘기기도 했다.


작년 10월 국내 출시된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출시 후 첫 한 달간 1만1368건 처방됐음을 고려하면, 마운자로가 출시 초반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만 치료제가 미용 목적으로 적응증에 맞지 않게 처방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서미화 의원은 "출시 한 달이 지나지 않아 추세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마운자로 처방 건수가 출시 2주가 안 돼 위고비의 파급을 뛰어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마운자로 부작용 사례는 아직 집계 중이나, 신약인 만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비만과 당뇨 치료제로 안전히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는 약을 처방·조제할 때 연령과 약제 병용·임신 여부 등 안전에 주의해야 할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의·약사의 DUR 점검이 실제 처방전 발행·조제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으나, 처방에 대한 경향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