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보던 중 글자가 일부 가려진 듯 사라지거나, 눈앞에 갑작스러운 번쩍임이 나타나는 경험을 하는 경우가 있다. 어느 날부터 검은 점이나 실 같은 그림자가 평소보다 심하게 보이기도 하고, 시야 일부가 마치 커튼이 드리워진 것처럼 가려질 때도 있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한 피로나 노화로 오해하기 쉽지만, 사실 망막응급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망막은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조직으로, 들어온 빛을 감지해 뇌로 전달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이 망막에 문제가 생기면 단순한 시력 저하를 넘어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응급질환에는 망막박리, 망막혈관폐쇄, 황반부 출혈, 외상으로 인한 망막 손상 등이 있다. 특히 망막박리의 경우,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지 못하면 손상 부위가 급격히 확장되면서 시력을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망막응급질환의 공통점은 골든타임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망막은 신경조직이기 때문에 손상되면 재생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발병 직후 수 시간에서 수일 내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져야만 시력을 보존할 수 있다. 반대로 증상을 인지하고도 진료를 늦춘다면, 수술을 받더라도 시력 회복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응급 상황에서의 지연은 단순한 시력 저하가 아니라 평생의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치명적이다.
망막 수술은 국소마취하에서 비교적 짧은 시간 내 진행되지만, 과정 자체는 고도의 정밀성을 필요로 한다. 손상된 망막을 본래 위치에 붙이기 위해 미세한 절개를 통한 유리체 절제술을 시행하고, 필요한 경우 가스나 실리콘 오일을 주입해 망막을 안정적으로 고정한다. 수술의 난이도는 병변의 위치와 범위, 동반된 전신질환 유무에 따라 크게 달라지며, 당뇨망막병증이나 고도근시 환자의 망막박리처럼 복잡한 경우에는 난이도가 더욱 높아진다.
망막응급질환의 가장 무서운 점은 통증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불편감이 적다 보니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것이 오히려 시력을 잃게 만드는 주된 이유다. 시야에 갑작스러운 번쩍임이 나타나거나, 검은 점이 급격히 늘어나고, 일부 시야가 가려지는 경험을 했다면 그 순간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눈은 한 번 잃으면 되돌릴 수 없는 기관이다. 망막응급질환은 결코 드문 질환이 아니며, 조기 진단과 신속한 수술만이 시력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시야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조금 더 지켜보자’는 생각보다, 그 즉시 진료를 받는 것이 실명을 예방하는 최선의 선택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이 칼럼은 분당더본안과 최헌진 원장의 기고입니다.)
망막은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조직으로, 들어온 빛을 감지해 뇌로 전달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이 망막에 문제가 생기면 단순한 시력 저하를 넘어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응급질환에는 망막박리, 망막혈관폐쇄, 황반부 출혈, 외상으로 인한 망막 손상 등이 있다. 특히 망막박리의 경우,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지 못하면 손상 부위가 급격히 확장되면서 시력을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망막응급질환의 공통점은 골든타임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망막은 신경조직이기 때문에 손상되면 재생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발병 직후 수 시간에서 수일 내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져야만 시력을 보존할 수 있다. 반대로 증상을 인지하고도 진료를 늦춘다면, 수술을 받더라도 시력 회복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응급 상황에서의 지연은 단순한 시력 저하가 아니라 평생의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치명적이다.
망막 수술은 국소마취하에서 비교적 짧은 시간 내 진행되지만, 과정 자체는 고도의 정밀성을 필요로 한다. 손상된 망막을 본래 위치에 붙이기 위해 미세한 절개를 통한 유리체 절제술을 시행하고, 필요한 경우 가스나 실리콘 오일을 주입해 망막을 안정적으로 고정한다. 수술의 난이도는 병변의 위치와 범위, 동반된 전신질환 유무에 따라 크게 달라지며, 당뇨망막병증이나 고도근시 환자의 망막박리처럼 복잡한 경우에는 난이도가 더욱 높아진다.
망막응급질환의 가장 무서운 점은 통증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불편감이 적다 보니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것이 오히려 시력을 잃게 만드는 주된 이유다. 시야에 갑작스러운 번쩍임이 나타나거나, 검은 점이 급격히 늘어나고, 일부 시야가 가려지는 경험을 했다면 그 순간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눈은 한 번 잃으면 되돌릴 수 없는 기관이다. 망막응급질환은 결코 드문 질환이 아니며, 조기 진단과 신속한 수술만이 시력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시야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조금 더 지켜보자’는 생각보다, 그 즉시 진료를 받는 것이 실명을 예방하는 최선의 선택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이 칼럼은 분당더본안과 최헌진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