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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40~50대에 어깨가 아프면 흔히 오십견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원인은 목디스크일 수 있다. 목과 어깨는 해부학적으로 긴밀히 연결돼 있어 통증 부위만으로는 정확한 감별이 어렵다. 증상이 지속된다면 자가진단보다는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낭이 굳어 움직임 자체가 줄어드는 질환으로, 팔을 들어 올리거나 뒤로 돌리는 동작이 제한되고 밤에 통증이 심하다. 반면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의 추간판이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면서 나타난다. 이 경우 어깨 통증 뿐 아니라 팔, 손가락 저림 같은 방사통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중장년층에서는 목디스크를 오십견으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반포스탠다정형외과 김상준 원장은 “목디스크는 목뿐 아니라 어깨, 팔까지 통증을 퍼뜨리기 때문에 단순 어깨질환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깨 치료를 받았는데도 호전이 없다면 반드시 목 디스크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목디스크는 퇴행성 변화로 인해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 컴퓨터 작업 등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20~30대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고개를 앞으로 빼고 숙이는 자세가 반복되면 목뼈의 C자 곡선이 무너지고, 결국 거북목 증후군이나 목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서도 젊은 환자의 증가세가 뚜렷하다. 김상준 원장은 “젊은 환자들은 단순 근육통으로 치부하고 진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지만, 방치할수록 신경 압박이 심해져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며 “두통, 팔 저림, 손의 감각 둔화까지 동반된다면 목디스크 가능성을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고 했다.

목디스크 진단을 받으면 ‘수술’부터 떠올려 두려움을 느끼는 환자가 많다. 하지만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극히 일부다. 대다수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거나 호전이 더딘 경우에는 신경성형술과 같은 최소침습 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지름 1mm 가량의 카테터를 삽입해 염증 부위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출혈과 흉터가 없고 회복도 빠르다. 환자의 일상 복귀가 용이하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선호도가 높다.

김 원장은 “목디스크와 오십견은 비슷해 보이지만 원인과 치료법은 전혀 다르며, 어깨 통증이 단순히 근육의 문제인지, 신경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환자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팔·손까지 불편함이 이어진다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조기 진단과 생활습관 개선이 목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스마트폰 볼때 눈높이에 맞추고, 컴퓨터 모니터 역시 시선과 같은 높이로 조정해야 한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지 말고, 틈틈이 목과 어깨를 스트레칭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