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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오늘 저녁 뭐먹을까?'와 같은 일상적 질문이 실은 '지구 환경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라는 질문일 수도 있다. 우리가 매일 먹는 모든 음식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음식이고 어떻게 생산됐느냐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 정도는 달라진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은 얼마나 온실가스를 뿜어낼까?

한양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홍지연 박사는 제7차 국민건강영양조사(2016~2018)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인이 주로 섭취하는 3894개의 식품 품목을 수집했다. 이후 920편의 논문을 분석해 식품 시스템 기반 온실가스 배출계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분석 결과, 한국인의 1인 하루 식이 기반 온실가스 배출량은 평균 5.08kgCO₂eq였다. 그중 육류가 76%로 온실가스 배출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적으로 온실가스를 더 많이 배출했다. 특히 30대 남성에서 배출량이 높았다.

게다가 배출량이 많을수록 대사증후군 위험이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박사는 논문에서 "육류 자체를 적게 섭취하는 농촌 지역 사람들은 육류를 자주 섭취하더라도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며 "상대적으로 육류 섭취가 많은 도시인은 육류를 자주 섭취할 경우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13% 증가했다"고 했다.


단백질 공급원을 육류에서 유제품으로 대체하면, 온실가스 배출량과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 모두 낮출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기 섭취는 줄일수록, 유제품과 과일 섭취는 늘릴수록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농촌과 도시 각각 13%, 15% 감소했다.

홍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식단 기반 온실가스 감축 정책 수립에 주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