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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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데오도란트를 사용한 뒤 겨드랑이가 따끔거리고 붉어지는 등 피부 이상 반응을 호소하는 영상이 화제다./사진=틱톡 캡처
데오도란트(땀이 많이 나는 겨드랑이, 발 등의 부위에 냄새를 제거하고 억제하는 제품)를 사용한 뒤 겨드랑이가 따끔거리고 붉어지는 등 피부 이상 반응을 호소하는 영상이 화제다.

지난 10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유명 데오도란트 회사 ‘미첨(Mitchum)’의 제품을 사용한 뒤 겨드랑이에 화끈거림, 가려움, 발진 등의 증상을 겪었다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한 여성 틱톡커는 “타는듯한 느낌이 들었고 가려웠다며 매일 밤 통증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약 34만 회 조회수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나도 그랬다” “따끔거리고 아팠다” “화상을 입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에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대 제약 의학과 페니 워드 교수는 “데오도란트 속 아세틸 세드렌과 바닐린 성분이 들어가 자극을 일으켰다”며 “모두 접촉성 피부염 증상이다”고 말했다. 최근 미첨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품 사용으로 피해당한 고객에게 사과하는 글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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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에게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한 미첨의 데오도란트./사진=미첨 홈페이지 캡처
◇데오도란트 속 여러 성분, 피부에 악영향
미첨의 데오도란트에 들어가 있는 ‘아세틸 세드린’은 삼나무에서 유래한 합성 향료로, 향을 지속시키는 역할을 한다. ‘바닐린’은 바닐라 향의 주요 성분으로, 달콤한 향을 더하기 위해 흔히 사용된다. 두 성분 모두 화장품과 향수에 널리 쓰이지만, 일부 사람에게는 알레르겐으로 작용해 피부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페니 워드 교수는 “두 성분으로 인해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면도 직후나 땀이 많은 부위, 피부 장벽이 약한 사람은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오도란트에는 이 밖에도 주의해야 할 성분이 있다. 땀샘을 막아주는 알루미늄염은 모공을 막아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살균을 위해 첨가되는 알코올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어 자극을 준다. 또한 파라벤·프탈레이트 같은 보존제는 호르몬 교란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이 있다. 페니 워드 교수는 “데오도란트에 포함된 수천 가지 향료 성분 가운데 일부는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며 “민감성 피부라면 사용 전 성분을 반드시 확인하고,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분 확인 필수, 피부 완전히 마르고 사용
그렇다면 어떤 데오도란트를 고르고 사용해야 할까? 먼저 성분을 확인해야 한다. 피부가 민감하다면 아세틸 세드린, 바닐린, 알루미늄 염, 알코올 등이 들어간 데오도란트를 사용하지 않는다. ‘무향·저자극·알루미늄 프리’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권장된다. 새 제품을 처음 사용할 때는 손목 안쪽에 소량 발라 테스트를 한 뒤 사용하는 것도 안전한 방법이다.

또한 면도 직후 사용은 피해야 한다. 면도로 인해 피부 장벽이 손상된 상태에서 데오도란트를 바르면 자극과 통증이 쉽게 발생한다. 최소 몇 시간 뒤 피부가 회복된 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겨드랑이를 깨끗이 씻은 뒤 완전히 건조된 상태에서 바르는 것이 좋다. 젖은 피부에 사용하면 성분 흡수가 잘되지 않고 자극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효과를 오래 유지하려고 여러 차례 덧바르는 것은 오히려 모공 막힘과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하루 1~2회 사용이면 충분하다. 만약 사용 중 따끔거림이나 발진, 붉어짐이 나타난다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증상이 지속되면 피부과 진료받아야 한다. 아울러 개봉한 제품은 12개월 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나면 향 성분이 변해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