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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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셀라증에 걸렸던 60세 남성이 부작용으로 한 쪽 가슴이 커지는 ‘여성형 유방증’을 겪은 사례가 보고됐다./사진=임상사례보고저널
브루셀라증(브루셀라균 감염 질환) 합병증으로 한쪽 가슴만 커진 60대 남성 사례가 해외 저널에 실렸다.

이란 고르간 골레스탄 의과대학 의료진은 60세 남성 A씨가 지속적으로 열이 나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검사 후 브루셀라증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브루셀라증은 전세계적으로 흔한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브루셀라균(Brucella melitensis) 감염이 원인이다. 이에 A씨는 3주간 병원에 입원해 항생제 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다.

그런데 퇴원 후 약 2개월이 지났을 무렵 왼쪽 한쪽 가슴이 유달리 커지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검사 결과, 왼쪽 유방에 압통 없는 연조직(뼈나 연골을 제외한 조직) 증식이 관찰됐다. 초음파 검사까지 진행했더니 ‘여성형 유방’으로 확인됐다. 여성형 유방은 체내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간 불균형이 생기는 등의 이유로 남성 유방에서 유선조직 증식이 일어나 여성 유방처럼 발달하는 것이다.

호르몬 검사를 해봤더니 실제로 A씨의 혈중 성선자극호르몬(생식샘에 작용해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 수치가 높아진 상태였다. 반대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과도하게 낮아져 있었다.


의료진은 “A씨는 브루셀라증에 의해 호르몬 불균형이 생기며 일측성 여성형 유방증이 나타난 것”이라며 “호르몬 불균형은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 활동을 촉진해 유방 조직을 증식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형 유방증은 브루셀라증의 드문 합병증”이라고 했다. 다행히 A씨는 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을 시작한 후 여성형 유방이 점진적으로 사라졌다.

의료진은 “A씨 사례는 전신 감염 후 회복 중인 환자에게서 호르몬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드물지만 심각한 내분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비정형적인 징후를 보이는 브루셀라증 환자는 호르몬 검사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브루셀라증은 브루셀라균에 감염된 동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저온살균되지 않은 유제품을 섭취했을 때 사람에게 전염된다. 증상은 발열, 오한, 식욕부진, 두통, 근육통 등 다양하다. 다만 대부분 8주 이내에 사라진다. 브루셀라균은 세포 내에 존재하기 때문에 세포 내 침투가 잘 되는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보통 두 가지 이상의 항생제를 6주 이상 사용해 치료하는 게 원칙이다.

이 사례는 ‘임상사례보고저널’에 지난 8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