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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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구단 한신 타이거스가 센트럴리그 우승을 확정하자 흥분을 참지 못한 팬들이 오사카 도톤보리강에 뛰어들었다./사진=일본 매일신문
일본 프로야구 구단 한신 타이거스가 센트럴리그 우승을 확정하자 흥분을 참지 못한 팬들이 오사카 도톤보리강에 뛰어들어 화제가 됐다.

지난 8일(현지시각) 일본 매체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오사카부 경찰은 이날 오전 0시 30분 기준 29명이 도톤보리강에 뛰어든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으며, 큰 혼란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입수 퍼포먼스’는 일본 간사이 지역을 대표하는 프로야구 구단 한신 타이거스가 일본프로야구(NPB) 역사상 가장 이른 시기에 센트럴리그 우승을 확정한 것에 대한 세리머니의 일종이었다. 한신 팬들에게는 ‘우승하면 도톤보리강에 뛰어든다’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실제 2003년 우승 당시에는 무려 5300명이 강에 입수해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사고를 막기 위해 오사카부 경찰은 전날 1000명 규모의 인력을 현장에 투입했다. 그러나 우승을 확정한 팬들의 흥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찰관들이 호루라기를 불며 “뛰어들지 말라”고 외쳤지만, 팬들은 경찰관들이 줄지어 서 있던 에비스 다리가 아닌 인근 산책로에서 강으로 뛰어들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도톤보리강의 수질 문제를 지적했다. 2004년부터 도톤보리강의 혼탁도와 세균 수 등 수질을 조사해온 일본분석화학전문학교는 지난 8월 조사에서 강물 100mL당 약 200~5000개의 대장균이 검출됐다고 경고했다. 미야미치 다카시 학교 교무부장은 “도톤보리강은 설사 등 질환 위험이 있어 수영에 적합하지 않은 강”이라며 “비유하자면 화장실 변기 물에 뛰어드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장균에 오염된 물에 노출되거나 섭취하면 우리 몸은 어떻게 될까?


◇설사·복통부터 폐렴·수막염까지 일으켜
대장균은 사람과 동물의 장 속에 사는 세균이다. 대부분의 대장균은 무해하지만, 일부는 식중독이나 방광염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병원균이기도 하다. 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파된다. 장독소성 대장균은 소장에서 수분과 전해질 분비를 촉진해 설사와 복통을 유발한다.

장출혈성 대장균은 소장과 대장의 점막을 손상시켜 출혈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용혈성 요독 증후군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풍동바른내과 김서현 원장은 “대장균은 구토, 복통에서부터 장염, 요로감염, 드물게는 폐렴과 수막염까지 일으킨다”며 병원성 대장균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자연 회복하지만 증상 심할 경우 내원해야
대장균으로 인한 감염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통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합병증이 우려될 때는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김서현 원장은 “대부분의 대장균 감염은 수분과 전해질 보충을 통한 대증 치료(증상 완화 중심의 치료법)로 회복된다”며 “증상이 악화하거나 합병증이 동반될 경우 지체없이 내원해야 한다”고 했다.

◇오염된 물·음식 조심하고, 위생 신경 써야
대장균 감염을 막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오염된 물에 직접 몸을 담그거나 섭취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4~5월 총 8차례 실시한 수질 조사 결과, 한강 물속 대장균은 평균 100mL당 37개로 나타났다. 이는 물환경보전법 시행령에서 정한 물놀이 제한 권고 기준치(100mL당 500개)보다 낮은 수치다. 그러나 일부 대장균은 소량만으로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 이 외에도 개인위생과 식품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김서현 원장은 “비누로 손을 꼼꼼히 씻고, 과일과 채소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세척해야 한다”며 “오염 가능성이 있는 물은 꼭 끓여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