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맘 다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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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는 매일 음식을 먹지만 어떤 마음으로 음식을 먹는지 생각해보는 데에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평소 먹는 것에 얼마나 많은 주의를 기울였나요? 스마트폰이나 TV를 보며 10분 내로 게걸스럽게 먹었나요? 화가 나게 한 사람을 생각하며 분노에 잠식돼 음식을 씹어 삼키진 않았나요? 마음이 화난 상태에서 음식을 먹으면 몸에 좋다는 산삼이나 녹용을 먹어도 오히려 독이 됩니다. 속에서는 허전한 공복감이 이어져 자꾸 음식을 입으로 밀어 넣게 됩니다.

과거에는 ‘무엇을 먹느냐’에 관심이 집중돼 있었지만 요즘은 ‘무엇을 먹지 말아야 하느냐’가 주된 관심사고 미래에는 ‘어떻게 먹느냐’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영양학적인 측면에서는 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게 할 것인지를 연구하지만 심신의학에서는 음식을 어떤 마음으로 먹게 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식사할 때 다른 곳에 가 있는 마음을 다잡고 찬찬히 살피며 드셔보세요.

본격적인 ‘마음 챙김 식사’에 앞서 건포도 두 알로 먹는 연습을 시작해봅시다. 건포도 한 알을 골라 손바닥 위에 두고 처음 보고 한 번도 맛 본 적 없었던 것처럼 관찰하세요. 그 후, 조금 더 눈에 가까이 가져와 살펴보고 불빛에 비춰보면서 빛이 건포도를 통과하는지 확인해 보세요. 이때 만약 다른 생각이 떠오른다면 마음을 편안하게 가다듬고 다시 건포도에 집중하세요.


이제 건포도를 입 가까이에 가져가 입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느껴보십시오. 침이 어디에 가장 많이 고이나요? 입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주의 깊게 마음으로 관찰하세요. 이제 건포도를 서서히 씹어 처음 깨무는 순간을 느껴보세요. 맛이 어떤가요? 달콤한가요, 혹은 신가요? 흙냄새가 나나요? 부드러운가요? 씹을수록 맛이 변하나요? 입안의 어떤 부분에서 맛이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지 확인하면서 건포도가 어떻게 사라지는지 살펴보세요. 삼킨 후에도 입안 어느 곳에 주로 남아있는지 점검하면 됩니다.

두 번째 건포도를 가져와 바라보면서 내게 오기까지의 온갖 상황들을 생각해 봅니다. 건포도는 햇볕과 물, 바람, 대지의 영양분을 받고 수많은 사람들의 보살핌과 수고의 산물로 이곳에 와 있습니다. 포도밭에서 포도나무 위에서 영글고 익어서 포장되고 시장에 출하돼 가져온 포도 알 하나가 지금 내 손 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이번에도 초심자의 마음으로 건포도의 촉감을 느끼고 냄새를 맡아보세요. 입에 넣은 뒤 천천히 씹어 맛을 보고 삼키세요. 무엇을 알아차렸나요? 관찰하고 입 안에 넣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지금 이 순간’에 머물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음을 생생하게 깨워 함께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깨우는 먹기 연습을 함으로써 잊고 살았던 나와 풍성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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