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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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크레용팝 출신 초아(34)가 자궁경부암 투병을 딛고 쌍둥이 임신 소식을 전했다./사진=초아 인스타그램
걸그룹 크레용팝 출신 초아(34)가 자궁경부암 투병을 딛고 쌍둥이 임신 소식을 전했다.

5일 초아는 자신의 SNS에 “드디어 저희 부부에게 그토록 간절히 기다려온 소중한 생명이 찾아왔다”는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에는 임신 테스트기를 확인하며 감격하는 초아의 모습이 담겼다.

초아는 “2년 전 암 진단을 받고 여러 대학병원에서 아이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 했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았고, 가임력을 지켜주신 병원과 교수님을 만나 무사히 암 수술을 마치고 회복할 수 있었다”며 “여러 번의 자연임신 시도 후 시험관 시술에 도전하게 되었고, 기적처럼 1차 만에 아이가 찾아와 줬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경부가 없어 조산 위험이 있어 일부러 배아를 한 개만 이식을 했는데도 스스로 자연 분열해 일란성 쌍둥이가 됐다”며 “1% 확률이라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엔 걱정이 앞섰지만, 지금은 그저 열심히 잘 품어서 건강하게 낳아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초아는 지난해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33세에 암 진단을 받았다”며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눈물을 쏟아내며 살면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암 크기를 줄이기 위해 매일 운동하고 식단을 180도 바꿨다”며 “그런 노력 때문인지 수술 당시 암 크기는 예상보다 훨씬 작았고, 기적적으로 가임력도 보존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경부에 발생하는 암으로, 대표적인 원인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이다. 이 외에도 HIV·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 이른 성관계 시작, 다수의 성 파트너 경험 등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발견이 늦어질 수 있으며, 암이 진행되면 ▲성관계 후 출혈 ▲비정상적인 질 출혈 ▲악취 나는 분비물 ▲하복부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전이가 진행되면 방광·직장 등 주변 장기까지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세포 변화가 일어나는 이형증부터 상피내암을 거쳐 침윤암(1~4기)으로 진행된다. 병기 구분이 명확하고, 조기 발견 시 5년 생존율이 100%에 가까워 치료가 잘 되는 암으로 분류된다. 치료는 진행 단계와 나이, 출산 계획 등에 따라 수술·방사선 치료·항암화학요법 등이 병행된다.

출산을 원하는 환자의 경우, 자궁 보존 수술(원추 절제술 등)이나 호르몬 치료, 시험관 시술이 고려될 수 있다. 다만, 암의 재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최소 5년간의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정수호 교수는 과거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자궁경부는 주변 조직이 복잡해 2기만 넘어가도 수술이 어렵고,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5년 동안 암이 재발하지 않으면 자궁을 보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궁 절제가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자궁경부암은 예방접종으로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암이다. HPV 백신은 15~17세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늦더라도 26세 이전에 맞으면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부터 국가 필수 예방접종에 포함돼 만 12세 여성 청소년에게 무료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시행하므로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