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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72)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72) 러시아 대통령​이 장기이식과 수명 연장에 대해 나눈 대화 내용이 알려졌다./사진=연합뉴스
시진핑(72)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72)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만나 장기이식과 수명 연장에 대해 나눈 대화가 생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지난 3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과 푸틴은 전승절 행사장에서 나란히 걸으면서 대화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푸틴의 통역사가 중국어로 “생명공학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고 시진핑에게 말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어 “인간의 장기는 계속해서 이식될 수 있다”며 “당신은 오래 살수록 젊어지고 심지어 불멸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시진핑이 “일각에서는 이번 세기에 인간이 150세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대답하는 내용도 생중계 마이크에 잡혔다.

로이터는 “김정은은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이 김정은에게도 통역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러시아 정부와 중국 외교부에 대화 내용과 관련한 입장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한편, 시진핑과 푸틴은 1953년생, 1952년생으로 모두 70대다. 시진핑은 2012년부터 13년째 집권 중이며, 푸틴은 2000년부터 집권해 5연임 중이다.

두 사람은 장기이식을 통한 불멸에 대한 희망을 갖는 듯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장기이식이 가능하려면 장기를 공여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장기이식 공여자는 뇌사자와 살아있는 사람으로 나뉜다. 간이나 신장은 살아있는 사람이 제공할 수 있지만, 한 번만 가능하고 혈연간 이식만 할 수 있다. 뇌사자의 경우 대기 순서와 응급도 등에 따라 수혜자를 선정한다. 가천대 길병원 외과 박연호 교수(장기이식센터장)는 “현재까지는 본인이 장기이식을 받고 싶다고 해서 무한정으로 여러 장기를 받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장기이식은 여러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시진핑과 푸틴처럼 고령이라면, 이식 받으려는 장기 외에 다른 장기들의 상태도 건강해야 이식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타인의 장기를 이식 받으면 면역 거부반응을 억제하는 치료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때 여러 장기를 이식할수록 면역억제제를 복합적으로 복용해야 해 위험하다. 면역억제제는 감염에 취약하게 만들고 골다공증, 탈모, 고혈압 등의 위험을 키운다. 박연호 교수는 “장기이식이라는 수술은 한 사람이 받고 싶다고 해서 무한정 반복해 받는 수술이 아니다”며 “다만 미래에 인공장기가 개발돼 인간의 장기를 대체할 수 있다면 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