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이 사람의 감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특히 저소득 국가일수록 부정적인 감정 반응이 세 배 이상 더 강하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지속 가능 도시화 연구소를 포함한 국제 공동 연구진은 전 세계 157개국에서 수집한 12억 건 이상의 SNS 게시물을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세계은행 기준(1인당 연간 소득 1만3845달러)을 바탕으로 국가를 고소득과 저소득·중간 소득 그룹으로 나눴다. 연구진은 각 게시물에 0.0(매우 부정적)부터 1.0(매우 긍정적)까지 감정 점수를 부여하고, 해당 지역의 기온과 비교해 감정의 변화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부정적인 감정 표현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다만, 저소득 국가에서는 부정적 감정 표현 게시물이 약 25% 늘어났지만, 고소득 국가는 약 8% 증가에 그쳤다. 연구진은 “저소득 또는 중간 소득 국가일수록 폭염에 따른 정서적 타격이 세 배 더 높다”며 “고소득 국가보다 냉방시설, 의료 체계, 도시 인프라 등에서 상대적으로 대응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기후 변화 시나리오와 국가별 적응 가능성을 반영해 예측했을 때, 2100년까지 전 세계 사람들의 평균 정서적 행복감이 지금보다 약 2.3%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수치는 기온 상승만을 기준으로 예측한 것으로, 폭우나 가뭄 같은 다른 기후 요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MIT 지속 가능 도시화 연구소 소장 정스치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온이 단지 육체적 건강이나 경제적 생산성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적인 감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처음으로 세계적 규모에서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미국 로리에이트 뇌 연구소의 닉 오브라도비치 연구원도 “날씨는 이미 사람들의 기분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 기후 변화가 더 심해질수록 정서 회복력을 키우는 것이 사회 전반의 적응 전략에서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는 SNS 데이터를 활용해 전 세계인의 감정 변화를 분석한 드문 사례로, 기존 설문조사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실시간 정서 반응을 대규모로 측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연구진은 “SNS 사용자층은 전 인구를 대표하지 못하며, 특히 아동과 고령층의 데이터는 부족하다는 점에서 실제 폭염의 정서적 영향은 이보다 더 클 수 있다”고 했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원어스(One Earth)’에 지난달 21일 게재됐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지속 가능 도시화 연구소를 포함한 국제 공동 연구진은 전 세계 157개국에서 수집한 12억 건 이상의 SNS 게시물을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세계은행 기준(1인당 연간 소득 1만3845달러)을 바탕으로 국가를 고소득과 저소득·중간 소득 그룹으로 나눴다. 연구진은 각 게시물에 0.0(매우 부정적)부터 1.0(매우 긍정적)까지 감정 점수를 부여하고, 해당 지역의 기온과 비교해 감정의 변화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부정적인 감정 표현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다만, 저소득 국가에서는 부정적 감정 표현 게시물이 약 25% 늘어났지만, 고소득 국가는 약 8% 증가에 그쳤다. 연구진은 “저소득 또는 중간 소득 국가일수록 폭염에 따른 정서적 타격이 세 배 더 높다”며 “고소득 국가보다 냉방시설, 의료 체계, 도시 인프라 등에서 상대적으로 대응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기후 변화 시나리오와 국가별 적응 가능성을 반영해 예측했을 때, 2100년까지 전 세계 사람들의 평균 정서적 행복감이 지금보다 약 2.3%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수치는 기온 상승만을 기준으로 예측한 것으로, 폭우나 가뭄 같은 다른 기후 요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MIT 지속 가능 도시화 연구소 소장 정스치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온이 단지 육체적 건강이나 경제적 생산성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적인 감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처음으로 세계적 규모에서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미국 로리에이트 뇌 연구소의 닉 오브라도비치 연구원도 “날씨는 이미 사람들의 기분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 기후 변화가 더 심해질수록 정서 회복력을 키우는 것이 사회 전반의 적응 전략에서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는 SNS 데이터를 활용해 전 세계인의 감정 변화를 분석한 드문 사례로, 기존 설문조사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실시간 정서 반응을 대규모로 측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연구진은 “SNS 사용자층은 전 인구를 대표하지 못하며, 특히 아동과 고령층의 데이터는 부족하다는 점에서 실제 폭염의 정서적 영향은 이보다 더 클 수 있다”고 했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원어스(One Earth)’에 지난달 21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