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심부전 발생률이 최근 20년간 약 1.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률은 여섯 배가량 증가했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심부전' 환자 증가
대한심부전학회는 오는 11일 '심부전 팩트시트 2025' 발표를 앞두고 자료를 먼저 공개했다. 보고서에서는 국내 심부전 유병률이 2002년 0.77%에서 2023년 3.41%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 심부전 환자 수는 약 175만 명이 달한다.
심부전은 우리 몸의 펌프 역할을 하는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서 혈액순환 장애와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진단 후 열 명 중 두 명이 1년 이내, 다섯 명이 5년 이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최근 20년간 심부전 발생률이 인구 10만 명당 481명에서 753명으로 1.5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률은 같은 기간 인구 10만 명당 3.1명에서 19.6명으로 약 여섯배 이상 증가했다.
대한심부전학회 학술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고려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 이선기 교수는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발견되지 않았던 환자가 심부전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면서 진단 수가 늘었고,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오래 지속된 부정맥이 심부전으로 악화한 환자 수도 증가해 발생률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심부전 자체가 치사율이 높은 질환이고, 고령 환자가 많아 사망률도 증가한 것"이라고 했다. 부정맥은 심장 박동이 고르지 못하고 불규칙한 상태를 말한다.
심부전은 치료 성적이 개선돼 생존률이 과거보다 다소 높아졌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5년 생존률 79%, 10년 생존률 66%에 불과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환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6개월 전과 달리 계단 오르기 어렵다면… 심부전 의심해야
심부전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정확히 진단 받고, 조기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이선기 교수는 "환자와 일반인이 심부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게 향후 주요 대책 방안의 하나"라며 "빨리 발견해 치료가 잘 되면 예후를 훨씬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심장병 등 위험 요인이 있는 환자는 기저 질환을 잘 치료하고 관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심부전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발목 부종, 만성피로, 야간 호흡곤란, 야간뇨, 불면증이 있다. 많은 환자가 이런 증상을 단순 노화 때문이라고 생각해 진단을 미루곤 한다. 6개월~1년 전에는 할 수 있었던 걸 못하게 됐다면 심부전을 의심하고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예를 들면 공원 두 바퀴 돌기나 계단 4층 오르기 등을 전에는 쉽게 해냈는데, 현재는 한 바퀴만 돌거나 2층 까지 올랐는데 숨이 차는 식이다. 별다른 이유 없이 손발이 붓고 체중이 증가하는 것도 심부전 신호일 수 있다.
부정맥 포함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심방세동 등 심장 질환이 심부전으로 악화할 수도 있다. 따라서 심장질환 환자는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질환을 관리해야 한다.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도 위험인자이므로 각 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해 심부전을 예방해야 한다.
심부전으로 진단되면 크게 약물치료와 시술·수술적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심장에 부담을 줄이고 증상을 조절하는 약을 활용해 증상을 완화한다. 최근 나온 약들은 생존율 개선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심장에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관상동맥성형술(스텐트 삽입술), 심장 판막 시술, 삽입형 제세동기·심장 재동기화 치료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심장 펌프 역할을 돕는 좌심실 보조장치 삽입, 심장 이식 치료 등을 받을 수도 있다.
◇수분 섭취 제한하고, 짠 음식 줄여야
환자가 생활에서 할 수 있는 노력으로는 생활습관 개선이 있다. 이선기 교수는 "심부전은 온몸에 필요한 혈액을 내보내지 못해, 체액이 정체되면서 전신에 물이 차는 질환"이라며 "짠 음식을 먹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국물 요리는 건더기 위주로 먹고, 간은 심심하게 해 나트륨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하루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나트륨 섭취량인 2000mg 이하로 섭취하는 게 좋다. 물도 하루 1.5~2L가 넘지 않게 마시는 게 좋다.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환자 상태에 맞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선기 교수는 "심부전 환자에서 적절한 운동재활치료는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술과 담배는 자제해야 한다.
대한심부전학회에서는 "심부전은 단순한 만성질환을 넘어 국가적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심각한 보건 문제"라며 "국가적 관심과 지원을 통해 생존율 향상과 의료비 절감을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대한심부전학회는 오는 11일부터 나흘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24개국 900명 이상이 참여하고, 최신 연구 결과 총 268개가 발표될 예정이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심부전' 환자 증가
대한심부전학회는 오는 11일 '심부전 팩트시트 2025' 발표를 앞두고 자료를 먼저 공개했다. 보고서에서는 국내 심부전 유병률이 2002년 0.77%에서 2023년 3.41%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 심부전 환자 수는 약 175만 명이 달한다.
심부전은 우리 몸의 펌프 역할을 하는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서 혈액순환 장애와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진단 후 열 명 중 두 명이 1년 이내, 다섯 명이 5년 이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최근 20년간 심부전 발생률이 인구 10만 명당 481명에서 753명으로 1.5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률은 같은 기간 인구 10만 명당 3.1명에서 19.6명으로 약 여섯배 이상 증가했다.
대한심부전학회 학술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고려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 이선기 교수는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발견되지 않았던 환자가 심부전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면서 진단 수가 늘었고,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오래 지속된 부정맥이 심부전으로 악화한 환자 수도 증가해 발생률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심부전 자체가 치사율이 높은 질환이고, 고령 환자가 많아 사망률도 증가한 것"이라고 했다. 부정맥은 심장 박동이 고르지 못하고 불규칙한 상태를 말한다.
심부전은 치료 성적이 개선돼 생존률이 과거보다 다소 높아졌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5년 생존률 79%, 10년 생존률 66%에 불과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환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6개월 전과 달리 계단 오르기 어렵다면… 심부전 의심해야
심부전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정확히 진단 받고, 조기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이선기 교수는 "환자와 일반인이 심부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게 향후 주요 대책 방안의 하나"라며 "빨리 발견해 치료가 잘 되면 예후를 훨씬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심장병 등 위험 요인이 있는 환자는 기저 질환을 잘 치료하고 관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심부전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발목 부종, 만성피로, 야간 호흡곤란, 야간뇨, 불면증이 있다. 많은 환자가 이런 증상을 단순 노화 때문이라고 생각해 진단을 미루곤 한다. 6개월~1년 전에는 할 수 있었던 걸 못하게 됐다면 심부전을 의심하고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예를 들면 공원 두 바퀴 돌기나 계단 4층 오르기 등을 전에는 쉽게 해냈는데, 현재는 한 바퀴만 돌거나 2층 까지 올랐는데 숨이 차는 식이다. 별다른 이유 없이 손발이 붓고 체중이 증가하는 것도 심부전 신호일 수 있다.
부정맥 포함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심방세동 등 심장 질환이 심부전으로 악화할 수도 있다. 따라서 심장질환 환자는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질환을 관리해야 한다.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도 위험인자이므로 각 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해 심부전을 예방해야 한다.
심부전으로 진단되면 크게 약물치료와 시술·수술적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심장에 부담을 줄이고 증상을 조절하는 약을 활용해 증상을 완화한다. 최근 나온 약들은 생존율 개선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심장에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관상동맥성형술(스텐트 삽입술), 심장 판막 시술, 삽입형 제세동기·심장 재동기화 치료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심장 펌프 역할을 돕는 좌심실 보조장치 삽입, 심장 이식 치료 등을 받을 수도 있다.
◇수분 섭취 제한하고, 짠 음식 줄여야
환자가 생활에서 할 수 있는 노력으로는 생활습관 개선이 있다. 이선기 교수는 "심부전은 온몸에 필요한 혈액을 내보내지 못해, 체액이 정체되면서 전신에 물이 차는 질환"이라며 "짠 음식을 먹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국물 요리는 건더기 위주로 먹고, 간은 심심하게 해 나트륨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하루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나트륨 섭취량인 2000mg 이하로 섭취하는 게 좋다. 물도 하루 1.5~2L가 넘지 않게 마시는 게 좋다.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환자 상태에 맞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선기 교수는 "심부전 환자에서 적절한 운동재활치료는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술과 담배는 자제해야 한다.
대한심부전학회에서는 "심부전은 단순한 만성질환을 넘어 국가적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심각한 보건 문제"라며 "국가적 관심과 지원을 통해 생존율 향상과 의료비 절감을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대한심부전학회는 오는 11일부터 나흘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24개국 900명 이상이 참여하고, 최신 연구 결과 총 268개가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