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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삭센다’ / 노보 노디스크 제공
비만치료제 ‘삭센다’와 ‘위고비’가 최근 5년간 100만건 이상 처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시스템에 집계된 삭센다와 위고비의 처방 건수는 각각 72만1310건, 39만5384건이었다.

삭센다는 2018년 3월, 위고비는 2024년 10월 국내 시판을 시작했다. 위고비의 경우 시판 1년도 되지 않아 40만건 가까이 처방된 셈이다.


처방 환자 특성을 보면 여성이 71.5%로 남성보다 훨씬 많았다. 30·40대가 약 60%를 차지했으며, 지역별로는 서울(40.2%)과 경기(23.5%) 등 수도권에 집중된 양상을 보였다.
문제는 비만치료제가 원칙적으로 BMI 30 이상 비만 환자, 혹은 BMI 27 이상이면서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만 처방 가능함에도, 체중이 정상이거나 저체중인 이들에게도 미용 목적으로 처방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BMI 검증 절차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있다.

비만치료제 사용 후 이상사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 3월까지 보고된 이상사례만 총 1708건(삭센다 1565건, 위고비 143건)에 달한다. 주요 증상은 ▲구역(404건) ▲구토(168건) ▲두통(161건) ▲주사 부위 소양증(149건) ▲주사 부위 발진(142건) ▲설사(15건) ▲소화불량(9건) 등이었다.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지만, 복용에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미화 의원은 “최근 SNS와 미디어를 중심으로 위고비 다이어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비만 환자가 아닌 사람이 미용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비급여 전문의약품이라고 하더라도 BMI 검증을 철저히 하고, 불법·부적절한 처방을 막기 위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