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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밥 먹기를 어려워하고 손, 발, 입 등에 수포가 생긴다면 수족구병을 의심해야 한다./메인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창 뛰놀고 해맑던 자녀가 어린이집을 다녀온 어느 날부터 음식을 잘 못 먹고 기운 없어 한다면 수족구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질병으로 단체생활에서는 철저한 예방이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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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에 의해 손, 발, 입에 3~7mm 크기의 붉은 반점이나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질환이다.​/부속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손발에 붉은 반점 퍼지는 증상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에 의해 손, 발, 입에 3~7mm 크기의 붉은 반점이나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질환이다. 수포가 입 주변뿐 아니라 입안에 발생하면 아이가 음식물 섭취를 어려워할 수 있다. 외부로 보이는 수포가 없더라도 아이가 밥 먹기를 어려워한다면 입안을 확인해봐야 한다. 감염을 일으키는 장바이러스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대표적으로 콕사키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가 있다. 바이러스가 있는 변·침·가래·콧물 등 분비물이나 물집과 수포 등의 진물에 접촉하면 감염된다.

◇증상 완화에 초점… 아스피린 복용 금물
수족구병은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 치료가 시행된다. 입안의 물집으로 먹는 양이 줄어 지치고 탈수 증상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 섭취가 뒷받침돼야 한다. 탈수로 인해 소변량과 횟수가 가소하고 입술, 혀가 마른다면 병원에서 수액을 맞는 것이 회복을 돕는다. 건국대병원 감염내과 윤지현 교수는 “아이가 열이 날 경우 해열제로 열을 식히고 통증이 수반될 경우 타이레놀 등 진통제 복용을 권장한다”며 “다만, 아스피린 계열의 진통제는 뇌압 상승과 간 기능 장애 때문에 심한 구토와 혼수상태에 빠지는 라이 증후군을 발생시킬 수 있어 투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충분한 수분 섭취, 적절한 해열제와 진통제 복용으로 관리를 잘하면 대부분 자연 회복되며 물집 역시 1주일 내로 사라진다. 수족구병으로 흉터가 남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아이가 물집을 긁지 않게 신경 쓰는 게 좋다. 음식 섭취를 힘들어할 수 있으니 부드러운 음식을 주는 게 좋다.


◇합병증도 주의
수족구병으로 인해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입안에 궤양이나 구내염이 발생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뇌염, 뇌척수염 등 신경계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이외에 심근염 폐부종 등 심폐기관 합병증 위험도 있다. 만약 구토, 심한 두통,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병원에 방문해 합병증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드물게 손발톱이 빠지는 경우도 있다. 윤지현 교수는 “수족구병의 후유증으로 손발톱이 빠지기도 하는데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시간이 지나면 정상적인 손발톱이 자라게 되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성인도 방심 말아야
수족구병은 주로 어린이들이 감염되는 질환이지만 성인도 걸릴 수 있다. 성인 수족구병 증상은 소아보다 경미하지만 역시 입과 손발에 물집이 생기고 고열과 피로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물집에서 통증이 강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윤지현 교수는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거나 고령자의 경우 증상이 심하거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가족 중에 수족구병 환자가 있다면 최대한 접촉을 피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건강한 상태의 성인은 1~2주가 지나면 증상이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단, 증상이 심하거나 합병증이 발생한다면 입원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