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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온라인 의료 서비스 책임자이자 호르몬 대체요법의 권위자가 키가 크고 작음에 따라 잘 걸리는 질환이 다르다고 했다./사진=챗 GPT 생성
키는 단순한 외형적 특징을 넘어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미국 온라인 의료 서비스인 메일 엑셀의 의료 책임자이자 호르몬 대체요법의 권위자인 피터 포티노스 박사는 “키가 작으면 심장병과 당뇨병 발병 위험이, 키가 크면 암과 허리 통증을 겪을 가능성이 커진다”며 “키가 크고 작음에 따라 잘 걸리는 질환이 다르다”고 했다.

◇키가 작은 사람이 잘 걸릴 수 있는 질환
키가 작은 사람은 키가 큰 사람보다 심장병과 당뇨병을 겪을 확률이 높다.

▷심장병= 키는 심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포티노스 박사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실린 대규모 연구에서 키가 6.5cm 줄어들 때마다 관상동맥 심장질환 위험이 13%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키가 큰 사람일수록 혈관 지름이 넓고 폐활량이 좋아 혈액순환이 원활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키가 약 152cm인 사람은 167cm인 사람보다 심장병 발병 위험이 약 32% 높았다. 포티노스 박사는 “키가 작다고 해서 반드시 심장병에 걸린다는 뜻은 아니지만, 체질적 요인을 고려해 더 철저히 혈압·혈당 관리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뇨병= 키는 당뇨병 발병 위험에도 영향을 미친다. 당뇨병학 저널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에서 키가 10cm 줄어들면 남성의 당뇨병 위험은 41%, 여성은 33% 높아졌다. 당뇨병은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제 기능을 못 해 혈당이 에너지로 쓰이지 못하고 혈액에 쌓이는 병이다. 키가 작은 사람은 이런 대사 불균형에 취약할 수 있다. 연구진은 키에 따라 체지방 분포가 달라지는데, 키가 큰 사람은 지방량이 적고 간 등 장기에 고르게 분포해 대사가 원활하다고 설명했다. 포티노스 박사는 “키가 작다고 해서 당뇨병이 반드시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생활 습관 관리와 정기적인 혈당 검진이 특히 중요하다”고 했다.


◇키가 큰 사람이 더 잘 걸리는 질환
키가 큰 사람은 키가 작은 사람보다 암과 허리 통증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암=키가 큰 성인일수록 일부 암에 걸릴 위험이 크다. 포티노스 박사는 “국제 학술지인 란셋 종양학에 발표된 대규모 역학 연구를 포함해 여러 분석에서, 키가 큰 사람은 유방암·대장암·흑색종과 같은 암의 발생 위험이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는 키가 큰 사람의 성장 인자 수치가 높고, 체내 세포 수 자체가 많아 악성 변화를 일으킬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포티노스 박사는 “가족력이나 생활 습관과 함께 개인의 키도 암 위험 요인을 평가할 때 참고할 만하다”고 했다. 

▷허리 통증=키가 크면 허리 통증을 자주 겪는다. 포티노스 박사는 “키가 크면 척추에 가해지는 하중이 커져, 만성 요통이나 디스크 같은 구조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실제로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키가 큰 여성에게서 요통 발생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관절염 치료·연구 저널의 분석에 따르면, 키가 큰 사람들은 허리 통증으로 인해 수술받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티노스 박사는 “신체적으로 큰 골격은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척추와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도 크다”며 “키가 큰 사람일수록 규칙적인 근력 운동과 바른 자세 습관을 통해 허리 건강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