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오의 毛나리자(모발 나려면 이것부터 알자)

새로운 약이 등장할 때마다 사람들의 기대와 걱정은 함께 따라온다. 최근 국내 출시를 앞둔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도 그렇다.
주 1회 맞는 주사제라는 점에서는 위고비와 비슷하지만, GLP-1과 GIP 두 가지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체중 감량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체중 감량이 크다는 장점이 오히려 또 다른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살은 빠지는데 머리카락도 함께 빠지는 건 아닐까?”라는 질문이다. 실제로 삭센다나 위고비 같은 약물을 사용한 환자들 사이에서 체중은 줄었지만, 머리숱까지 줄어든 경험담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운자로의 공식 문서를 살펴보면 실제로 ‘탈모’라는 항목이 기록돼 있다. 비만 치료 임상시험에서 환자의 4~5%가 탈모를 경험했는데, 여성에서는 7.1%로, 남성의 0.5%와 비교하면 현저히 높은 수치다. 단순한 소문이 아니라 문서로 확인된 이상 반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당뇨병 적응증으로 쓰이는 문서에서도 ‘탈모’가 시판 후 보고된 부작용으로 기록되어 있어, 완전히 무관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약물이 모낭을 직접 공격하거나 독성으로 머리를 빠지게 하는 건 아니다. 대부분은 체중이 급격히 줄어드는 과정에서 몸이 겪는 변화 때문이다. 급격한 체중 감소는 우리 몸 전체에 큰 스트레스를 주어 모발 주기가 흔들리면서 머리카락이 빠지는 ‘휴지기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식사량이 줄고 영양 섭취가 부족해지면 철분, 아연, 비타민 D, 단백질 같은 모발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가 부족해져 탈모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 체중이 줄면서 호르몬 균형이 흔들리면 기존에 있던 남성형이나 여성형 탈모가 더 악화될 수 있다.
다른 비만 치료제들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뚜렷하다. 삭센다의 경우 공식 문서에는 탈모가 기재되어 있지 않고, 대규모 임상에서도 뚜렷한 탈모 빈도는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체중이 빠르게 줄면 역시 휴지기 탈모가 나타날 수 있다. 위고비는 허가 문서에는 탈모가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실제 환자 보고와 약물 감시 데이터에서 탈모 사례가 꽤 있었다. 반면 마운자로는 공식 문서에 탈모 빈도가 구체적으로 기록된 유일한 약물로, 특히 여성 환자에서 높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정리하면 탈모 보고 빈도는 삭센다보다는 위고비, 그리고 위고비보다는 마운자로에서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비만 치료를 하면서 머리카락을 지킬 법은 없을까. 우선 체중을 너무 빠르게 줄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 보통 한 주에 전체 체중의 0.5~0.1%만 빼는 게 안전하다. 영양 보충도 필수다. 단백질과 철분, 아연, 비타민D를 충분히 챙기고 필요하다면 혈액검사로 결핍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이미 탈모가 있거나, 위험성이 높은 경우에는 남성은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같은 약물, 여성은 국소 미녹시딜 같은 치료를 병행할 수 있고, 저준위 레이저(LLLT)도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탈모가 발생하더라도 대부분은 일시적이며, 3~6개월 안에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비만 치료제는 단순히 숫자를 줄이는 약이 아니라 삶의 질 전반을 바꾸는 도구다. 살은 빠졌지만, 머리카락이 함께 빠진다면 환자로서는 허무할 수 있다. 그러나 마운자로에서 보고되는 탈모는 약물 자체의 독성이 아니라 체중 변화로 인한 간접적인 현상으로 이해하는 게 맞다. 속도를 조절하고, 영양을 보충하며, 필요하다면 탈모 치료까지 병행한다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다행히 체중과 머리카락,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시대가 아니다. 이제는 현명하게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지혜가 필요하다.
주 1회 맞는 주사제라는 점에서는 위고비와 비슷하지만, GLP-1과 GIP 두 가지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체중 감량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체중 감량이 크다는 장점이 오히려 또 다른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살은 빠지는데 머리카락도 함께 빠지는 건 아닐까?”라는 질문이다. 실제로 삭센다나 위고비 같은 약물을 사용한 환자들 사이에서 체중은 줄었지만, 머리숱까지 줄어든 경험담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운자로의 공식 문서를 살펴보면 실제로 ‘탈모’라는 항목이 기록돼 있다. 비만 치료 임상시험에서 환자의 4~5%가 탈모를 경험했는데, 여성에서는 7.1%로, 남성의 0.5%와 비교하면 현저히 높은 수치다. 단순한 소문이 아니라 문서로 확인된 이상 반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당뇨병 적응증으로 쓰이는 문서에서도 ‘탈모’가 시판 후 보고된 부작용으로 기록되어 있어, 완전히 무관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약물이 모낭을 직접 공격하거나 독성으로 머리를 빠지게 하는 건 아니다. 대부분은 체중이 급격히 줄어드는 과정에서 몸이 겪는 변화 때문이다. 급격한 체중 감소는 우리 몸 전체에 큰 스트레스를 주어 모발 주기가 흔들리면서 머리카락이 빠지는 ‘휴지기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식사량이 줄고 영양 섭취가 부족해지면 철분, 아연, 비타민 D, 단백질 같은 모발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가 부족해져 탈모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 체중이 줄면서 호르몬 균형이 흔들리면 기존에 있던 남성형이나 여성형 탈모가 더 악화될 수 있다.
다른 비만 치료제들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뚜렷하다. 삭센다의 경우 공식 문서에는 탈모가 기재되어 있지 않고, 대규모 임상에서도 뚜렷한 탈모 빈도는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체중이 빠르게 줄면 역시 휴지기 탈모가 나타날 수 있다. 위고비는 허가 문서에는 탈모가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실제 환자 보고와 약물 감시 데이터에서 탈모 사례가 꽤 있었다. 반면 마운자로는 공식 문서에 탈모 빈도가 구체적으로 기록된 유일한 약물로, 특히 여성 환자에서 높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정리하면 탈모 보고 빈도는 삭센다보다는 위고비, 그리고 위고비보다는 마운자로에서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비만 치료를 하면서 머리카락을 지킬 법은 없을까. 우선 체중을 너무 빠르게 줄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 보통 한 주에 전체 체중의 0.5~0.1%만 빼는 게 안전하다. 영양 보충도 필수다. 단백질과 철분, 아연, 비타민D를 충분히 챙기고 필요하다면 혈액검사로 결핍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이미 탈모가 있거나, 위험성이 높은 경우에는 남성은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같은 약물, 여성은 국소 미녹시딜 같은 치료를 병행할 수 있고, 저준위 레이저(LLLT)도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탈모가 발생하더라도 대부분은 일시적이며, 3~6개월 안에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비만 치료제는 단순히 숫자를 줄이는 약이 아니라 삶의 질 전반을 바꾸는 도구다. 살은 빠졌지만, 머리카락이 함께 빠진다면 환자로서는 허무할 수 있다. 그러나 마운자로에서 보고되는 탈모는 약물 자체의 독성이 아니라 체중 변화로 인한 간접적인 현상으로 이해하는 게 맞다. 속도를 조절하고, 영양을 보충하며, 필요하다면 탈모 치료까지 병행한다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다행히 체중과 머리카락,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시대가 아니다. 이제는 현명하게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