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제약사들의 비만 치료제 개발 관심사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에서 RNA(리보핵산)·아밀린 계열로 이동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 일라이 릴리, 로슈 등을 비롯한 제약사들은 차세대 비만 치료제로 RNA 기술과 아밀린 유사체를 점찍고 후보물질을 도입해 신약 개발 경쟁에 나섰다.
◇비만약에 유전자 치료 기술 활용… 노보 노디스크 '눈독'
1일 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비만·당뇨병 신약 개발을 위해 미국 기업 레플리케이트 바이오사이언스와 협력 계약을 맺었다. 레플리케이트는 자가복제 RNA(srRNA) 기술을 보유한 미국 기업이다. srRNA는 약효 지속성이 다른 RNA 기술 대비 길어, 반감기(약물의 혈중 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가 짧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보다 적은 빈도로 투여하면서 동일한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번 협력을 통해 레플리케이트의 기술을 비만·2형 당뇨병·기타 심장대사질환 신약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레플리케이트에 연구 자금·선급금·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5억5000만달러(한화 약 7600억원)를 지급하며, 출시 후 제품의 매출에 따른 단계별 로열티도 지급할 수 있다.
이번 계약은 마이크 두스타르 신임 CEO(최고경영자)의 취임 이후 이뤄진 노보 노디스크의 첫 번째 비만 신약 관련 거래다. 위고비의 뒤를 이을 후속 비만 치료제 표적으로 RNA를 점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RNA 표적 비만 치료제는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 또한 작년 9월 스위스 제약사 하야 테라퓨틱스와 협력 계약을 체결했을 만큼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아밀린’, 주사·경구제 임상 앞둬
아밀린 유사체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도 높다. 아밀린은 포만감을 주는 췌장 호르몬으로, 이를 모방한 아밀린 유사체는 투여 시 포만감 호르몬인 '렙틴'에 대한 반응을 높여 포만감을 더 빨리 느끼게 해 체중을 감소시킨다. 특히 초기 단계 연구에서 기존 GLP-1 비만 치료제 대비 근육의 보존량이 높은 것으로 확인돼 많은 제약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로슈는 지난 3월 질랜드 파마의 임상 2상 단계 아밀린 유사체 ‘페트렐린타이드'의 개발 권리를 확보했으며, 애브비 또한 같은 달 구브라의 임상 1상 단계의 아밀린 유사체 'GUB014295'를 도입했다.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는 각각 지난 6월 미국 당뇨병학회(ADA)에서 '엘로랄린타이드'와 '아미크레틴(아밀린·GLP-1 복합제)’의 유의미한 임상 1·2상 결과를 공개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각각 임상 2·3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먹는 약도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아미크레틴을 피하주사뿐만 아니라 경구제로도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1분기 중 임상 3상 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미국 제약사 스트럭쳐 테라퓨틱스는 먹는 아밀린 제제 'ACCG-2671'의 임상 1상 시험 개시를 앞두고 있다.
◇화이자, 비만약 개발 중단… “GLP-1에만 집중하면 안 돼”
올해까지 위고비나 마운자로처럼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대세를 이룬다면, 내년부터는 아밀린 제제와 경구용 GLP-1의 출시로 인해 시장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향후 RNA 계열 비만 치료제까지 시장에 진입할 경우 추가 변화가 전망된다.
이에 GLP-1 계열 비만약에 계속 집중하는 개발 방식을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화이자는 모든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개발을 중단했고, 노보 노디스크와 로슈도 시장성을 고려해 GLP-1/GIP(위 억제 펩타이드) 이중작용제의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유진투자증권 권해순 애널리스트는 "비만 치료제 개발·상업화의 흐름이 GLP-1 중심에서 아밀린 기반 치료제로 바뀌고 있다"며 "현재 초기 단계의 GLP-1 수용체 유사체 기전에 집중된 파이프라인의 상업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비만약에 유전자 치료 기술 활용… 노보 노디스크 '눈독'
1일 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비만·당뇨병 신약 개발을 위해 미국 기업 레플리케이트 바이오사이언스와 협력 계약을 맺었다. 레플리케이트는 자가복제 RNA(srRNA) 기술을 보유한 미국 기업이다. srRNA는 약효 지속성이 다른 RNA 기술 대비 길어, 반감기(약물의 혈중 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가 짧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보다 적은 빈도로 투여하면서 동일한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번 협력을 통해 레플리케이트의 기술을 비만·2형 당뇨병·기타 심장대사질환 신약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레플리케이트에 연구 자금·선급금·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5억5000만달러(한화 약 7600억원)를 지급하며, 출시 후 제품의 매출에 따른 단계별 로열티도 지급할 수 있다.
이번 계약은 마이크 두스타르 신임 CEO(최고경영자)의 취임 이후 이뤄진 노보 노디스크의 첫 번째 비만 신약 관련 거래다. 위고비의 뒤를 이을 후속 비만 치료제 표적으로 RNA를 점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RNA 표적 비만 치료제는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 또한 작년 9월 스위스 제약사 하야 테라퓨틱스와 협력 계약을 체결했을 만큼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아밀린’, 주사·경구제 임상 앞둬
아밀린 유사체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도 높다. 아밀린은 포만감을 주는 췌장 호르몬으로, 이를 모방한 아밀린 유사체는 투여 시 포만감 호르몬인 '렙틴'에 대한 반응을 높여 포만감을 더 빨리 느끼게 해 체중을 감소시킨다. 특히 초기 단계 연구에서 기존 GLP-1 비만 치료제 대비 근육의 보존량이 높은 것으로 확인돼 많은 제약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로슈는 지난 3월 질랜드 파마의 임상 2상 단계 아밀린 유사체 ‘페트렐린타이드'의 개발 권리를 확보했으며, 애브비 또한 같은 달 구브라의 임상 1상 단계의 아밀린 유사체 'GUB014295'를 도입했다.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는 각각 지난 6월 미국 당뇨병학회(ADA)에서 '엘로랄린타이드'와 '아미크레틴(아밀린·GLP-1 복합제)’의 유의미한 임상 1·2상 결과를 공개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각각 임상 2·3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먹는 약도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아미크레틴을 피하주사뿐만 아니라 경구제로도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1분기 중 임상 3상 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미국 제약사 스트럭쳐 테라퓨틱스는 먹는 아밀린 제제 'ACCG-2671'의 임상 1상 시험 개시를 앞두고 있다.
◇화이자, 비만약 개발 중단… “GLP-1에만 집중하면 안 돼”
올해까지 위고비나 마운자로처럼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대세를 이룬다면, 내년부터는 아밀린 제제와 경구용 GLP-1의 출시로 인해 시장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향후 RNA 계열 비만 치료제까지 시장에 진입할 경우 추가 변화가 전망된다.
이에 GLP-1 계열 비만약에 계속 집중하는 개발 방식을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화이자는 모든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개발을 중단했고, 노보 노디스크와 로슈도 시장성을 고려해 GLP-1/GIP(위 억제 펩타이드) 이중작용제의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유진투자증권 권해순 애널리스트는 "비만 치료제 개발·상업화의 흐름이 GLP-1 중심에서 아밀린 기반 치료제로 바뀌고 있다"며 "현재 초기 단계의 GLP-1 수용체 유사체 기전에 집중된 파이프라인의 상업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