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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성형 수술 후 유두가 괴사하고 보형물이 피부 밖으로 노출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겪은 여성이 병원과 의료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사진=데일리메일
가슴 성형 수술 후 유두가 괴사하고 보형물이 피부 밖으로 노출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겪어 병원과 의료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미국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여성 마셸 라티머(46)는 지난 2023년 8월, 가슴 처짐 개선과 볼륨 확대를 위해 약 네 시간에 걸쳐 유방거상술과 유방확대술을 동시에 받았다. 수술 직후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지만, 다음 날 그는 유두와 유륜이 검게 변색된 것을 발견했다. 이는 조직 괴사를 의심할 만한 심각한 징후였지만, 병원 측은 단순 피부 손상이라며 연고만 처방하고 추가 조치를 하지 않았다.

라티머는 이후 수차례 병원을 방문하거나 사진을 보내 상태를 공유했지만, 의료진은 “회복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 사이 증상은 악화됐다. 유두는 탈락 직전까지 갔고, 왼쪽 가슴은 비정상적으로 부어올랐다. 오른쪽 유두에서는 고름이 흘러나왔으며, 보형물 위치가 변형되기도 했다. 그러나 병원은 계속해서 “진행이 양호하다”는 답변만 보냈다.


결국 지난해 1월, 유두가 완전히 괴사해 떨어져 나갔고, 보형물이 피부를 뚫고 외부로 노출되는 상태에 이르렀다. 극심한 통증과 악취, 고름으로 고통받던 라티머는 다른 병원에 입원했고, 항생제 치료와 함께 양쪽 보형물과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당시 의료진은 감염과 농양, 광범위한 조직 괴사가 있었다고 밝히며 “상태가 조금만 더 나빴다면 전신 패혈증으로 생명이 위태로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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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전 마셸 라티머./사진=데일리메일
라티머는 현재 유방거상술과 유방확대술을 집도한 의료진과 병원을 상대로 의료 과실 소송을 진행 중이다. 그는 “병원의 무책임한 대응으로 내 몸과 인생이 망가졌다”며 “다시는 나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유방거상술은 출산이나 노화 등으로 처진 가슴을 끌어올려 모양을 개선하는 수술이다. 처진 유방을 위로 끌어올려 형태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피부를 절개하고 당겨 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흉터, 출혈, 감염, 비대칭, 유두 감각 저하, 상처 회복 지연 등의 위험성을 동반한다. 특히 피부가 얇거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유두나 유륜 부위에 혈류 공급이 차단돼 조직 괴사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전에 유방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는 경우에는 흉터 조직이 혈류를 방해해 합병증 발병 위험이 더욱 커지므로, 수술 전 충분한 상담과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유방확대술은 실리콘이나 식염수 보형물을 삽입해 크기를 키우는 수술이다. 비교적 안전한 수술이라고 알려졌으나, 위험 요소와 합병증 발생 가능성은 존재한다. 지난 3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발표한 유방확대술 의료기술 재평가에 따르면, 보형물의 종류(실리콘·식염수), 표면 질감(거친·매끄러운), 삽입 위치(흉근 아래·유선 아래 등), 절개 부위(겨드랑이·유륜 주위 등)에 따라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주요 합병증으로는 구형구축(보형물 주변 조직이 딱딱해져 모양이 변형되는 현상), 혈종(출혈된 혈액이 조직 내에 고이는 현상), 애니메이션 변형(근육이 움직일 때 보형물도 함께 움직여 변형되는 현상), 장액종(체액이 고여 생기는 덩어리) 등이 있다. 이 외에도 감염, 염증, 조직 괴사, 보형물 노출 같은 드물지만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혈류 장애나 초기 감염에 대한 대응이 늦어질 경우 라티머의 사례처럼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유방거상술과 유방확대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수술 난이도가 높고 합병증 위험이 커져 주의해야 한다. 라티머처럼 부작용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반드시 숙련된 전문의를 선택하고, 수술 전 충분한 상담과 설명이 필요하다. 또한 수술 후 1~2주간은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며, 피부 변색이나 심한 부종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의 진찰을 통한 조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