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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과 첫 대면 정상회담을 진행한 가운데 손등에 큰 멍이 포착됐다.​/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과 첫 대면 정상회담을 진행한 가운데 손등에 큰 멍이 포착됐다.

지난 25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을 찾은 이 대통령을 맞이하며 악수했다. 이 대통령의 손을 잡은 트럼프 대통령 오른손에는 푸른색 멍이 손등의 절반 이상을 덮었다. 이후 집무실에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손등의 멍은 줄곧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쪽 손등 멍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같은 위치에 멍이 발견된 적 있다. 당시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있는 멍은 하루 종일 끊임없이 일하고 악수하면서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멍을 가리기 위해 화장품을 덧바르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컨실러로 멍을 가린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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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BC News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처럼 악수를 자주 하면 손등에 멍이 들 수 있다. 123스텝업병원 윤지상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일시적인 악수만으로 멍이 드는 일은 흔하지 않다”며 “상대가 힘을 강하게 주는 경우 손등의 연부조직이 압박을 받아 모세혈관이 터지거나 인대가 손상돼 손등에 멍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통증이나 부종이 동반될 경우 골절이나 탈구 같은 뼈 손상도 의심해야 한다. 압박이 강한 경우 손등에서 작은 박리성 골절(작은 뼛조각이 뼈에서 분리되는 골절)이 드물게 발생하기도 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처럼 반복적으로 멍이 생긴다면 골절이나 인대 손상보다는 전신 건강을 점검해야 한다. 혈소판 감소증이나 혈우병, 간질환 등이 있을 경우 혈액 응고에 필요한 단백질이 부족해 멍이 쉽게 생길 수 있다.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혈관 자체가 취약한 사람도 멍이 자주 생긴다. 윤지상 병원장은 “비타민C가 부족하거나 노화, 만성 스테로이드 복용 등 때문에 혈관벽이 약해지면 작은 충격에도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혈액이나 혈관 문제 때문에 멍이 생기는 경우에는 특정 부위만이 아니라 전신에 쉽게 멍이 생길 수 있다. 윤 병원장은 “멍이 계속 생긴다면 단순 손상으로 보면 안 된다”며 “가까운 정형외과나 내과를 방문해 혈액 검사와 전신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