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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10대 소년이 생라면 세 봉지를 먹고 복통을 겪다가 사망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이미지=챗 GPT 생성
이집트 10대 소년이 생라면 세 봉지를 먹고 복통을 겪다가 사망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5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더 선 등에 따르면 이집트 카이로에 사는 A(13)군은 생라면 세 봉지를 먹은 지 30분 만에 심한 복통과 식은땀, 구토 증상을 보이다 사망했다.

라면에 독이 들어있거나 상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찰은 A군에게 라면을 판매한 가게 주인을 조사하고 해당 제품을 검사했다. A군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시행했지만 라면에 유해 물질이 들어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집트 카이로 경찰은 “A군의 사망 원인은 장폐색이나 탈수증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집트 아인 샴스대 내과 호삼 압델 아지즈 교수는 “생라면이 소화 기관이 아닌 기도로 들어가 갑작스러운 질식을 유발했거나, 생라면을 한꺼번에 섭취하면서 장폐색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A군처럼 과도한 양의 음식을 한 번에 먹으면 장폐색이나 탈수증이 생길 수 있다. 장폐색은 장이 막힌 상태로, 가스·대변 등이 장내에 쌓여 복통·복부 팽만·구토를 일으킨다. 장이 막히면 음식물, 소화액, 대변 등이 내려가지 못하고 고여있다가 복통을 유발한다. 배가 부풀고 구토와 오한 등이 동반된다. 체내 수분 손실이 빠르게 진행되고, 전해질 불균형이 생겨 탈수 상태가 심해진다. 이런 상황이 방치되면 장 천공, 복막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해 A군처럼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게 아지즈 교수의 설명이다.

특히 생라면을 과다 섭취하면 장폐색 위험은 더 커진다. 생라면은 단단한 밀가루 덩어리 형태로, 장에 들어가 잘게 부서지지 않아 소화를 방해한다. 생라면은 기름에 튀겨져 표면이 코팅돼 있어 소화 효소가 음식 속으로 스며드는 속도가 느려 분해와 배출이 늦다. 장 속에 오래 머물며 내려가지 못해 장폐색을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