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마약 성분이 포함된 이른바 '좀비 담배'를 피우고 몸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사진=일본 ANN 캡처
마약 성분이 함유된 전자 담배, 이른바 ‘좀비 담배’가 한국인 여행객이 자주 찾는 일본 오키나와에서도 퍼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1일 일본 아사히(A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오키나와를 비롯한 일본 각지에서 해당 전자담배를 소지한 혐의로 체포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좀비 담배에는 전신마취 유도제인 ‘에토미데이트’가 포함돼 있다. 이는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릴 만큼 강력한 약물로, 사용 시 극심한 졸음과 호흡 저하를 일으킨다. 경우에 따라 저혈압·구토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며, 심하면 의식불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미지
'좀비 담배'에 취한 남성이 길에서 넘어져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사진=유튜브 ANNnewsCH
이 전자담배는 올 초 태국에서 처음 사회 문제로 부각된 뒤, 중국·홍콩·싱가포르 등지로 확산했다. 특히 청소년과 20대를 중심으로 확산해 각국 당국이 단속에 나섰지만 불법 반입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다.

일본도 지난 5월 에토미데이트를 불법 약물로 지정해 사용을 금지했다. 그러나 중국·대만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 탓에 오키나와를 통한 밀반입 시도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전자담배를 흡입한 뒤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는 영상이 퍼지고 있다. 화면 속 흡연자들은 몸을 가누지 못해 비틀거리거나, 바닥에 쓰러져 온몸을 부르르 떨며 경련을 일으키는 모습이 담겼다. 일부는 벽에 몸을 부딪치며 괴성을 지르는 등 위협적인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오키나와현은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려 “미승인 의약품 성분이 함유된 위험한 약물 사용에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한편,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지난 12일 에토미데이트를 비롯해 남용 위험이 큰 물질 2종과, UN이 신종 마약류로 분류한 ‘엔-필로리다노 프로토니타젠’ 계열 5종 등 총 7종을 마약류로 지정했다.



이미지
'좀비 담배'에 취한 여성이 팔을 심하게 떨고 있다./사진=X(옛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