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의약품 관세 부과로 인해 오히려 인도와 중국 간의 관계가 개선되며, 글로벌 의약품 공급망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인도 정부가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안정적인 의약품 원료 수급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인도, 무역 협력으로 관세 압박 대응
21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인도에 희토류 수출을 승인하고 의약품 관련 품목의 공급 확대 의지를 보였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인도 외무부는 중국과의 무역 흐름을 촉진하고자 전문가 집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는 의약품 원료의 약 65~70%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이를 확대해 의약품 공급망을 더 탄탄히 하겠다는 의도다.
중국도 이에 호응하는 분위기다. 중국은 인도에 대한 희토류와 의약품 원료 수출 확대 가능성도 함께 논의하고 있다. 이달 말 중국 톈진에서는 시진핑 중국 주석과 모디 인도 총리가 희토류·비료·의약품에 관한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복제의약품 공급·제조 환경 변화 예상"
이번 협력은 미국 관세 부과로 인도 제약 업계가 흔들릴 위기에 처하자, 인도 정부가 실질적인 대응책을 모색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과 인도는 2020년 국경 분쟁 이후 상호 긴장 상태에 있었으나, 최근 미국의 50% 관세 부과와 의약품 분야 품목별 관세를 앞두고 중국과의 협력을 모색한 것이다.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에 따르면, 의약품은 미국이 인도에 부과한 50%의 관세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인도 의약품 수출의 30% 이상을 미국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의약품에 대한 높은 관세가 주요 제약사들의 경영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인도 대형 제약사별 미국 매출을 살펴보면, 선파마는 32%, 루핀은 37%다.
원료의약품의 경우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65~70%인 만큼, 이번 관계 개선은 양국의 의약품 공급·제조 환경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이달 말에 있을 인도·중국 간 정상회의 이후, 세계 최대 복제의약품·원료의약품 수출국인 양국 간 무역과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양국 간 관계 개선을 통해 의약품 공급망을 강화하고 제조 투입비용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