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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마라톤이나 울트라마라톤처럼 극한의 지구력 운동을 즐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 발병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 시각) 뉴욕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이노바 샤르 암 연구소 소속 종양학자 티머시 캐넌 박사는 달리기를 즐기던 세 명의 환자가 대장암에 걸린 사례를 보고 연구를 시작했다. 이 가운데 두 명은 정기적으로 160km 울트라마라톤을 완주했고, 또 다른 한 명은 1년 동안 하프마라톤을 13회 완주한 기록이 있었다. 이들은 대장암 가족력 등 특별한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도 40세에 불과했다.

연구는 2022년 10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진행됐다. 연구팀은 35세에서 50세 사이의 마라톤 및 울트라마라톤 주자 100명을 모집해 식습관과 달리기 패턴을 조사했다. 이들은 모두 마라톤 풀코스 5회 이상 또는 울트라마라톤 2회 이상 완주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연구 결과, 참가자의 절반 가까이가 대장 용종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중 15%는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진행성 선종’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인구의 40대 후반에서 발견되는 비율보다 훨씬 높았고, 대장암 고위험 집단으로 알려진 알래스카 원주민(12%)보다도 높은 수준이었다. 캐넌 박사는 “극단적인 운동이 대장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원인으로 ‘러너스 트롯(runner’s trots)’ 또는 ‘러너스 다이어리아(runner’s diarrhea)’로 불리는 증상을 주목했다. 달리기 중 장으로 가는 혈류가 다리 근육으로 우선 공급되면서 일시적으로 줄어드는데, 이로 인한 허혈성 대장염이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식습관이 꼽혔다. 참가자들은 달리기 중 에너지 보충을 위해 에너지 바 등 초가공 식품을 자주 섭취했는데, 이는 대장암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됐으나, 아직 동료 심사를 거치지 않아 학술지에는 게재되지 않았다. 




한희준 기자 | 윤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