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와 오버핏, 운동 종목에 맞게 선택을

이미지
헐렁한 오버핏 바지(오른쪽)가 운동복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클립아트코리아, 룰루레몬

운동복 시장에서 딱 붙는 레깅스의 시대가 저물고, 헐렁한 오버핏 바지가 새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8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Z세대를 중심으로 몸매를 드러내기보다는 편안함과 자유로운 스타일을 더 편안하고 스타일리시하게 여긴다"며 "레깅스를 찾으면 시대에 뒤쳐지는 베이비 붐 세대 취급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레깅스의 판매율이 감소하는 추세다. 데이터 분석 업체 에디트의 4월 보고서에 따르면 레깅스는 2022년 운동복 바지 매출의 46.9%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38.7%로 떨어졌다. 레깅스 유행을 이끌던 '룰루레몬', '알로 요가' 등 애슬레저 브랜드도 헐렁한 하의를 선보이며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

유행을 따르는 것도 좋지만 두 스타일의 기능이 다른 만큼 운동 목적에 맞는 선택이 필요하다. 레깅스와 오버핏 바지, 언제 무엇을 입는 게 좋을까?

◇레깅스, 근력 운동할 때 좋아
레깅스는 운동할 때 입는 '애슬레저룩'을 대표하는 아이템으로, 몸에 밀착돼 근육 라인을 강조하고 자세를 교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특성으로 요가, 필라테스, 웨이트 등 근력 운동에 적합하다. 레깅스와 같은 압박성 운동복은 운동 기능을 향상하며 회복 촉진 및 부상 예방이 도움이 된다는 경북대 체육교육과 연구 결과가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서지현 교수는 "압박성 운동복을 입으면 체형이 잘 드러나 자신의 운동 자세를 더욱 자주 인식하게 돼 운동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과도하게 압박하는 레깅스의 경우 관절 가동 범위 제한,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어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버핏 바지, 유산소 운동에 적합
통이 넓은 오버핏 바지는 통풍이 잘 되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 때 입기 좋다. 다리를 압박하지 않기 때문에 레깅스보다 편하고 체형이 드러나지 않아서 초보자나 운동복 착용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도 쉽게 입을 수 있다. 피부와 닿는 면적이 적어 땀띠나 습진 등 피부 자극에 예민한 사람들에게도 좋은 선택지다. 다만 너무 스타일과 편안함에만 신경 쓰다 보면 운동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지나치게 헐렁한 바지는 계단 오르내리기, 자전거 타기 등의 움직임 시 옷이 꼬이거나 걸려 부상과 불편을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