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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질 낀 딱딱한 발뒤꿈치는 전염성이 강한 무좀 신호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름철 흔히 볼 수 있는 '하얗게 갈라지고 각질이 일어난 발뒤꿈치'를 단순한 피부 건조로 여기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지난 17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닥터폭스(Dr Fox) 온라인 약국의 가정의학과 데보라 리 박사는 “각질 낀 딱딱한 발뒤꿈치는 사실 전염성이 강한 무좀 신호일 수 있다”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무좀은 성인 여섯 명 중 한 명이 앓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대개 발가락 사이에서 시작해 발바닥과 뒤꿈치까지 번지며, 피부가 붉게 변하고 벗겨지거나 짓무르는 양상을 보인다. 때로는 통증성 균열이나 물집이 생기기도 하지만, 전혀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어 단순 건조 피부로 오해하기 쉽다.

리 박사는 “무좀을 방치하면 피부 장벽이 손상돼 세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2차 세균 감염, 농가진, 봉와직염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하면 패혈증으로까지 진행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발톱으로 번질 경우 발톱이 변색·부서지며 통증을 일으켜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좀은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 당뇨병 환자, 암 치료 중인 환자,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에서 더 흔히 나타난다. 원인은 주로 곰팡이균의 일종인 트리코피톤 루브럼으로, 여름철 땀에 젖은 신발이나 뜨거운 햇볕에 발이 건조해질 때도 번식이 활발해진다. 공용 수영장이나 탈의실에서도 쉽게 전염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매일 비누로 발을 씻고 발가락 사이까지 잘 건조하기 ▲집·수영장에서 개인 수건 사용하기 ▲통풍이 잘되는 면·울 소재 양말 착용하기 ▲신발을 2~3일 간격으로 번갈아 신기 ▲공용 탈의실에서는 슬리퍼 착용하기 등이 권장된다.

증상이 의심되면 약국에서 항진균제 크림(터비나핀, 클로트리마졸 등)을 먼저 사용할 수 있으며, 호전이 없을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다리에 붉은기·열감·심한 통증이 있거나 발진이 퍼졌다면 응급 진료가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나 면역저하 환자라면 초기부터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리 박사는 “무좀은 가볍게 여겨도 되는 질환이 아니다"며 "작은 징후라도 놓치지 않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