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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자로/사진=일라이 릴리 제공
당뇨병·비만 치료제인 ‘마운자로’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으로까지 쓰임새를 넓혔다. 마운자로는 이르면 내일부터 국내 병·의원에서 당뇨병·비만 환자뿐만 아니라 비만·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동시에 앓는 환자들에게 처방할 수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9일 마운자로 프리필드펜을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에서 중등도~중증인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치료를 위한 보조제로 허가했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 중 상기도가 막혀 숨을 쉬기 어려워지는 질환으로, 전체 과체중·비만 환자 중 약 70%가 이를 동반하고 있다. 체중 감량은 수술·양압기 사용과 더불어 질환의 주요 치료법 중 하나다.


마운자로는 GIP/GLP-1 이중작용제로, 주 1회 피하주사한다. GIP와 GLP-1은 인슐린 분비 촉진, 인슐린 민감도 개선, 글루카곤(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 분비 감소를 통한 식욕 조절·포만감 유지에 영향을 미친다. 첫 치료는 2.5mg 제형으로 시작하며, 4주에 한 번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용량을 2.5mg 단위(최대 15mg까지)로 증량할 수 있다.

국내에서 마운자로는 지난 14일 한국릴리를 통해 출시됐다. 한국릴리는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동일 성분의 비만 치료제인 '젭바운드'가 임상 3상 시험 'SURMOUNT-OSA'의 결과를 기반으로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적응증을 추가한 직후, 이에 맞춰 식약처에 마운자로의 적응증 추가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SURMOUNT-OSA는 수면 무호흡증을 동반한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마운자로를 평가한 임상 3상 시험이다. 임상에서 마운자로는 위약 대비 양압기 치료를 받지 않은 성인의 수면 중 호흡장애를 줄이는 데 5배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당 호흡장애 횟수가 25회 감소했고, 위약군은 5회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