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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민선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구강 건강 관리 민간요법, '소금물 가글'. 정말 효과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세균을 억제하고 충치를 예방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양치질'이다. 그 다음으로 시중 구강청결제 가글, 소금물 가글 그리고 물 순이다.

대한치과의사협회 황우진 홍보이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치약을 묻혀서 칫솔로 부드럽게 꼼꼼히 치아와 혀 밑, 입천장, 혓바닥 등을 고루 닦아주는 것"이라며 "물리적인 방법으로 구강 내 플라그와 세균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 다음으로 항균·항염제가 포함돼 있는 구강청결제에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소금은 약간의 항균 작용이 알려졌을 뿐이다"고 했다.

실제 2010년 소금물 용액과 구강 청결제의 구강 세균 억제 효과를 비교한 소규모 실험이 진행된 적이 있었다. 당시 연구팀은 45명의 어린이를 세 그룹으로 나눠, 21일 동안 하루에 두 번씩 각각 물, 소금물, 구강 청결제로 가글을 하도록 했다. 이후 구강 세균 수를 확인한 결과, 구강 청결제를 사용한 그룹에서 세균이 가장 크게 줄었고, 다음으로 소금물, 물 순이었다.


말레이시아 정부의 지원으로 비교적 최근에 진행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예방에 소금물 가글이나 구강 청결제 가글이 도움이 되는지 확인했더니, 항균 성분이 들어간 구강청결제는 모두 살균 효과가 있었지만 소금물은 큰 효과가 없었다.

황우진 홍보이사는 "과거 소금으로 양치하는 사람이 있었던 이유는 단단한 소금 결정을 이용해 치아 표면을 닦아내는 연마제로 활용하기 위해서 였다"며 "이는 오히려 치아 표면을 손상시키므로, 치약을 활용하는 게 가장 좋다"고 했다.

한편, 간혹 구내염이 났거나, 발치 후에 소금물 가글을 치과에서 권장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소금이 치아와 잇몸 사이 조직액을 삼투압 효과로 끌어내 잇몸 부기를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효과이므로 주기적으로 소금물 가글을 할 필요는 없다. 소금물 가글이 인후통에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미국 암학회(ACS)에서도 인후통 완화를 위해 소금물 가글을 권장한다. 다만 소금의 농도가 너무 진하면 구강과 목 점막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1~3% 농도의 소금물로, 1일 1~2회 정도만 하는 게 적합하다.

알코올이 들어간 구강청결제로 가글을 했을 때는 30분간 자극적인 음식을 먹거나 소독되지 않은 물건이 입안에 데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구강 내막에 있는 외피가 제거돼 감염, 자극 위험이 커진다. 마찬가지 이유로 구강청결제 가글 후에는 물로 입 안을 헹구지 않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