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기술이 발전하면서 성형수술은 흔한 선택이 됐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코 성형은 유독 재수술이 많기로 유명하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나 유튜브에는 2차·3차는 물론, 4~5차 수술 경험담까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방송인 풍자, 개그우먼 허안나 등 다수의 연예인도 코 성형을 여러 차례 받았다고 밝히며 화제가 됐다. 코 성형이 다른 부위보다 재수술 위험이 높은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걸까?
◇구축, 가장 흔한 재수술 원인
코 재수술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구축’이다. 이는 코 성형의 대표적 부작용으로, 염증 탓에 코가 딱딱해지고 쪼그라드는 현상을 말한다. 심하면 코 모양이 어색해질 뿐 아니라 숨쉬기 어려움, 통증 등 기능 이상까지 나타난다. 이대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배정호 교수는 “코에 보형물이 들어가면 우리 몸은 이를 이물질로 인식해 얇은 피막을 형성한다”며 “피막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 문제가 없지만, 코의 길이에 비해 지나치게 수축하거나 염증으로 굳어지면 코끝을 당겨 코 길이가 짧아지고 들창코처럼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코 성형이 ‘언제든 폭탄이 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모든 수술이 그러하듯 수술 경과는 환자마다 다르다. 배 교수는 “부작용 발생률은 100명 중 한두 명에 불과하며, 대부분은 문제없이 잘 지낸다”며 “다른 이비인후과적 질환으로 찍은 CT에서 환자가 코 성형을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도 흔하다”고 말했다. 즉, 피막이 안정적으로 형성되면 코 모양은 잘 유지되고 특별한 문제 없이 생활할 수 있다.
◇해부학 구조·재료·관리 등 문제로 재수술
전문가들은 코 성형의 높은 재수술률은 코의 해부학적 특성, 보형물의 한계, 환자 요인 등이 겹쳐 나타나는 결과라고 본다. 스누성형외과 정의철 원장은 “코는 얼굴 중심에 있어 충격, 안경 착용 같은 외상과 감기, 비염 같은 감염에 쉽게 노출된다”며 “혈류가 풍부하다 보니 염증 반응도 빨리 퍼진다”고 말했다.
특히 인공 보형물의 한계가 크다. 실리콘·고어텍스 같은 인공 재료는 체내에서 이물 반응을 일으켜 피막 구축을 초래할 수 있다. 이로 인한 들창코, 비대칭 등의 변형이 재수술의 65%를 차지한다는 것이 정 원장의 설명이다.
미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코는 얼굴 균형을 좌우하는 부위라 환자의 기대치가 높은데, 첫 수술에서 과도하게 높은 콧대를 만드는 경우 구축 발생 위험이 40% 이상 증가한다. 배정호 교수는 “융비술을 통해 코끝을 지나치게 높이면, 피부와 연조직이 이를 견디지 못해 염증·구축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환자 관리의 어려움도 있다. 수술 후 흡연·음주를 지속하거나 외상에 노출되면 염증이 쉽게 생긴다. 실제로 재수술 환자의 30%에서 감염성 합병증이 보고된다. 정의철 원장은 “유명인처럼 2~3차 수술을 반복하는 경우는 사실 정상적이지 않다”며 “수술 횟수가 늘수록 합병증 위험은 제곱승으로 올라간다"고 말했다. 3차 수술은 1차 수술 대비 약 9배의 합병증 위험을 안게 되는 것이다.
특히 특정 형태의 코는 구축이 잘 생긴다. 정 원장은 “코끝을 지나치게 세우거나 높인 ‘뾰족한 들창코’는 피부에 긴장이 커져 피막 수축이 촉진된다”고 말했다. 또한 L자형 실리콘을 삽입해 코끝까지 보형물이 연장되면, 세균이 침투하기 쉬워 염증성 구축 위험이 3배 이상 높아진다. 이외에도 휜코, 비대칭 코는 보형물의 편측 압력 또는 골막 박리 불균형에 의한 수술 기법의 미세한 오류, 외상으로 쉽게 변형될 수 있다.
◇재수술 부작용 최소화하려면
염증 발생 원인은 사람마다 달라서 절대적인 해법은 없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첫 수술을 정교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재수술은 처음보다 훨씬 까다롭다. 이미 조직 손상과 흉터가 누적돼 있기 때문이다. 정의철 원장은 “무엇보다 수술 전 철저한 평가가 중요하다”며 “비중격 연골 잔량이나 흉터 조직의 분포를 세밀히 분석해야 재건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수술은 보통 6개월 정도의 회복기를 가진 후에 한다.
재수술에서는 인공 보형물을 제거하고 자가 조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자가 늑연골은 지지력이 뛰어나 코 구조를 단단히 잡아주고, 자가 진피는 피부 두께를 보강해 구축 재발률을 낮춘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재구축률이 약 70% 감소한다.
욕심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재수술 시에는 초수술보다 콧대 높이를 10~15% 낮게 설정해 피부 긴장을 완화해야 결과도 안정적이다. 수술 후에는 음주·흡연을 삼가고 외상을 피하는 등 환자 스스로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배정호 교수는 “코 성형을 고민한다면 기대 효과보다 위험 부담을 먼저 따져야 하고, 드물게 생기는 부작용도 간과해선 안 된다”며 “수술을 결정했다면 무리한 디자인보다는 본인 코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적정 높이를 정하고, 가능하다면 자가 조직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구축, 가장 흔한 재수술 원인
코 재수술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구축’이다. 이는 코 성형의 대표적 부작용으로, 염증 탓에 코가 딱딱해지고 쪼그라드는 현상을 말한다. 심하면 코 모양이 어색해질 뿐 아니라 숨쉬기 어려움, 통증 등 기능 이상까지 나타난다. 이대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배정호 교수는 “코에 보형물이 들어가면 우리 몸은 이를 이물질로 인식해 얇은 피막을 형성한다”며 “피막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 문제가 없지만, 코의 길이에 비해 지나치게 수축하거나 염증으로 굳어지면 코끝을 당겨 코 길이가 짧아지고 들창코처럼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코 성형이 ‘언제든 폭탄이 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모든 수술이 그러하듯 수술 경과는 환자마다 다르다. 배 교수는 “부작용 발생률은 100명 중 한두 명에 불과하며, 대부분은 문제없이 잘 지낸다”며 “다른 이비인후과적 질환으로 찍은 CT에서 환자가 코 성형을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도 흔하다”고 말했다. 즉, 피막이 안정적으로 형성되면 코 모양은 잘 유지되고 특별한 문제 없이 생활할 수 있다.
◇해부학 구조·재료·관리 등 문제로 재수술
전문가들은 코 성형의 높은 재수술률은 코의 해부학적 특성, 보형물의 한계, 환자 요인 등이 겹쳐 나타나는 결과라고 본다. 스누성형외과 정의철 원장은 “코는 얼굴 중심에 있어 충격, 안경 착용 같은 외상과 감기, 비염 같은 감염에 쉽게 노출된다”며 “혈류가 풍부하다 보니 염증 반응도 빨리 퍼진다”고 말했다.
특히 인공 보형물의 한계가 크다. 실리콘·고어텍스 같은 인공 재료는 체내에서 이물 반응을 일으켜 피막 구축을 초래할 수 있다. 이로 인한 들창코, 비대칭 등의 변형이 재수술의 65%를 차지한다는 것이 정 원장의 설명이다.
미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코는 얼굴 균형을 좌우하는 부위라 환자의 기대치가 높은데, 첫 수술에서 과도하게 높은 콧대를 만드는 경우 구축 발생 위험이 40% 이상 증가한다. 배정호 교수는 “융비술을 통해 코끝을 지나치게 높이면, 피부와 연조직이 이를 견디지 못해 염증·구축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환자 관리의 어려움도 있다. 수술 후 흡연·음주를 지속하거나 외상에 노출되면 염증이 쉽게 생긴다. 실제로 재수술 환자의 30%에서 감염성 합병증이 보고된다. 정의철 원장은 “유명인처럼 2~3차 수술을 반복하는 경우는 사실 정상적이지 않다”며 “수술 횟수가 늘수록 합병증 위험은 제곱승으로 올라간다"고 말했다. 3차 수술은 1차 수술 대비 약 9배의 합병증 위험을 안게 되는 것이다.
특히 특정 형태의 코는 구축이 잘 생긴다. 정 원장은 “코끝을 지나치게 세우거나 높인 ‘뾰족한 들창코’는 피부에 긴장이 커져 피막 수축이 촉진된다”고 말했다. 또한 L자형 실리콘을 삽입해 코끝까지 보형물이 연장되면, 세균이 침투하기 쉬워 염증성 구축 위험이 3배 이상 높아진다. 이외에도 휜코, 비대칭 코는 보형물의 편측 압력 또는 골막 박리 불균형에 의한 수술 기법의 미세한 오류, 외상으로 쉽게 변형될 수 있다.
◇재수술 부작용 최소화하려면
염증 발생 원인은 사람마다 달라서 절대적인 해법은 없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첫 수술을 정교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재수술은 처음보다 훨씬 까다롭다. 이미 조직 손상과 흉터가 누적돼 있기 때문이다. 정의철 원장은 “무엇보다 수술 전 철저한 평가가 중요하다”며 “비중격 연골 잔량이나 흉터 조직의 분포를 세밀히 분석해야 재건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수술은 보통 6개월 정도의 회복기를 가진 후에 한다.
재수술에서는 인공 보형물을 제거하고 자가 조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자가 늑연골은 지지력이 뛰어나 코 구조를 단단히 잡아주고, 자가 진피는 피부 두께를 보강해 구축 재발률을 낮춘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재구축률이 약 70% 감소한다.
욕심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재수술 시에는 초수술보다 콧대 높이를 10~15% 낮게 설정해 피부 긴장을 완화해야 결과도 안정적이다. 수술 후에는 음주·흡연을 삼가고 외상을 피하는 등 환자 스스로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배정호 교수는 “코 성형을 고민한다면 기대 효과보다 위험 부담을 먼저 따져야 하고, 드물게 생기는 부작용도 간과해선 안 된다”며 “수술을 결정했다면 무리한 디자인보다는 본인 코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적정 높이를 정하고, 가능하다면 자가 조직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