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 명의 톡톡’ 명의 인터뷰
-‘심혈관 중재술 명의’ 김희열 부천성모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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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성모병원 김희열 병원장./메인사진=신지호 기자
심혈관질환은 타 질환보다 급사 위험성이 높은 치명적인 질환으로 국내 사망원인 2위다(질병관리청 자료). 특히 혈관이 막히는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골든타임 내 신속한 대응이 생사를 가른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은 시간과의 싸움이 핵심인 혈관질환 치료를 위해 국내 최초로 심혈관 전문의와 뇌혈관 전문의가 동시 진료하는 통합 혈관센터를 개소 및 운영 중이다. 한 번의 검사로 전신 혈관을 점검하고 선제적 예방 치료까지 진행된다. 부천성모병원 김희열 병원장(순환기내과 교수)은 “심뇌혈관질환은 증상 발생 순간부터 골든타임 안에 얼마나 빨리 치료 받는지가 관건”이라며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혈관인 심장혈관과 뇌혈관을 함께 아우르는 협진 시스템으로 환자가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열 병원장은 지난 2005년 7월 부천성모병원에서 심혈관조영술과 관상동맥중재시술을 처음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은 올해로 심혈관중재술 시행 20주년을 맞아 누적 검사·시술 3만 례를 달성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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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성모병원 혈관센터가 심혈관중재술 시행 20주년을 맞았다./부속사진=신지호 기자
심장·뇌 함께 지키는 협진 시스템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은 동시에 앓는 경우가 많아 협진 체계 필요성이 크다. 김희열 병원장은 “70대 이상 고령이고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혈관 손상이 광범위해 절반가량이 심혈관과 뇌혈관에 동시에 문제가 있다”며 “그동안 각각 심장내과와 신경외과를 따로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한 번에 두 진료과가 협진해 환자와 보호자의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번의 조영제 투여로 혈관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고 두 진료과가 협의해 약 처방을 최소화한다. 의료진 입장에서도 협진을 통해 즉각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치료 방법을 확정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도 협진 효용성이 잘 드러난다.

‘환자 중심 치료’ 실천이 만든 변화
결국 혈관 치료의 성패는 ‘얼마나 빨리 막힌 혈관을 찾아 뚫어주느냐’에 달려 있다. 대표적으로 심근경색의 골든타임은 두 시간 이내, 뇌졸중 골든타임은 세 시간 이내다. 김희열 병원장이 2005년 부천성모병원에 처음 부임했을 때만 해도 전문적으로 심장 응급 환자를 수용할 시설이 없어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가야 했다. 김희열 병원장은 “과거에는 우리 병원에 응급 환자가 와도 직접 치료할 수 없었는데 부임 후 심혈관조영실을 마련하고 중재술을 시작하면서 환자들을 수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부천성모병원 혈관센터는 24시간 365일 심뇌혈관 응급팀이 상시 대기하며 응급실, 수술실, 영상 진단실이 1층에 집약된 구조로 진단 및 처치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한다. 김 병원장은 “심뇌혈관 환자에게는 1분 1초가 중요하다”며 “야간이나 새벽에도 의료진이 즉각 대응해 환자가 응급실 도착 후 70~80분 내로 시술을 끝낼 수 있는 체계가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김희열 병원장은 “응급실에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한 환자가 도착 직후 심정지가 발생했지만 즉각적인 심폐소생술과 신속한 혈관 조영술, 이어진 중재 시술로 빠르게 회복해 2~3일만에 퇴원했다”며 “이외에도 응급실 내원 후 빠른 치료로 이어져 10~15년간 외래를 다니며 건강하게 지내는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의료기술 발전도 환자 중심 치료에 힘을 보탠다. 막힌 혈관에 철선을 통과시킨 뒤 풍선과 스텐트 등을 삽입해 넓히는 기본적인 방법은 같지만 기술·장비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김 병원장은 “방사선 노출을 줄여 환자와 시술자의 안전성을 모두 높이는 고해상도 영상 장비나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혈관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광학단층촬영(OCT), 안전하고 재협착이 적은 스텐트 등은 합병증을 최소화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며 “앞으로 인공지능(AI)이나 로봇 기술 등이 도입되면 거리에 상관없이 심혈관 시술을 하는 것도 가능해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시술 이후까지 이어지는 관리
하지만 시술이 끝났다고 모든 치료가 마무리되는 게 아니다. 이후로는 환자 스스로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김희열 병원장은 “혈관질환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시술 후 관리도 의학적 치료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해진 기간동안 항혈소판제 등 처방된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고 흡연·혈압·당뇨병·콜레스테롤 등 위험 요인을 반드시 관리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을 비롯한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고 작은 이상이라도 생기면 곧바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평소보다 활동량이 적은데 숨이 차거나 가슴 통증, 갑자기 두근거리거나 심한 어지러움 등이 대표적인 이상 증상이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재협착 등으로 인해 재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 김희열 병원장은 “최근에는 스텐트를 반복 삽입하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도입됐다”며 “재협착 부위에 약물이 입혀진 특수 풍선을 사용해 혈관을 넓히고 혈관 부담은 줄이면서 재협착을 막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행히 최근 스텐트 성능이 좋아져 약을 잘 복용하는 등 사후 관리를 잘하는 환자는 재협착 위험이 10명 중 두세 명 정도로 낮다”고 말했다.

김희열 병원장은…
가톨릭대학교 의대 졸업 및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장을 맡고 있으며 순환기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진료 분야는 관상동맥질환, 부정맥, 인공심장박동기, 심부전 등이다. 캐나다 알버타대학교 심장내과 협력조교수, 대한심혈관중재시술학회 중재시술 인증의, 비상임 이사, 대한심장학회 비상임이사 역임 및 현 평의원, 대한심혈관중재시술학회 만성폐쇄성 관상동맥 연구회(K-CTO Club)회장, 경인 지회 회장,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진료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