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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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가 과거 뇌수막염을 앓았다고 고백했다.​/사진=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
김태호 PD가 과거 뇌수막염을 앓았다고 고백했다.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에는 ‘스타PD’인 나영석 PD와 김태호 PD가 출연해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김 PD는 “‘무한도전’을 하기 전 ‘대단한 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을 맡았을 때 하루 종일 혼자 편집하다가 편두통이 심해 응급실에 갔다”며 “그때 뇌수막염을 진단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뇌수막염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31세를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직장을 옮기자’고 생각했다”며 “5년은 채워야 한다고 생각하다가 만났던 프로그램이 ‘무한도전’이다”라고 말했다.

김태호 PD는 “사실 ‘무한도전’은 (유)재석이 형 전화번호 받으려고 들어갔던 거다”라며 “우리나라 예능 PD가 다 합쳐서 200명이 안 되는데 재석이 형은 일주일에 프로그램을 4~5개밖에 안 하니까 그 안에 들어가려면 같이 프로그램을 해서 다음 해에 다른 것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바이러스·세균 감염으로 발생
김태호 PD가 겪었던 뇌수막염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뇌수막염은 바이러스, 세균 등에 의해 발병한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종류는 다양하지만, 대부분 엔테로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박테리아성 뇌수막염은 대장균, 리스테리아균, Group B 사슬알균(streptococcus),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 등에 의해 발생한다. 여러 원인균이 코나 입을 통해 상피세포에 들어와 혈류를 타고 혈관 안에 생존한 뒤, 혈관 내 장벽을 통과해 뇌척수액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킨다.


◇극심한 두통·발진 등 유발
뇌수막염에 걸리면 환자들은 초기에 고열과 심한 두통을 겪는다. 경부강직, 구토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경부강직은 목 근육의 강직 때문에 머리를 앞으로 구부릴 수 없는 것을 말한다. 뇌염이 뇌 실질을 침범한 경우에는 의식 저하, 성격 변화, 경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박테리아성 뇌수막염의 원인균이 수막알균일 경우 빠르게 퍼지는 점출혈 발진도 나타난다. 붉은색이나 보라색 발진 여러 개가 작고 불규칙적으로 몸통, 하지 등에 퍼지는 것이다. 박테리아성 뇌수막염은 증상이 갑자기 빠르게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의식 저하나 경련 등이 나타난다면 수막염이 뇌 실질을 침범했을 수 있다. 두개내압이 상승하면서 뇌경색, 뇌부종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초기 항생제 치료로 악화 막아야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증상에 따라 치료한다. 해열제, 수액 보충 등의 대증 치료를 진행하는 편이다. 환자들은 대부분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증상이 완화한다. 다만, 뇌 실질을 침범한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반드시 항바이러스 제재를 투여해야 한다. 박테리아성 뇌수막염은 진행이 빠르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 질환이라 병원에 도착하면 신속히 항생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치료 기간은 원인균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3주 걸린다. 경상대병원 신경과 의료진은 신경과학회에 발표한 보고를 통해 “박테리아성 뇌수막염 환자는 빠른 항생제 투여가 예후를 결정하기 때문에 초기 치료 지연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는 박테리아성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원인균 중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 수막알균, 폐렴알균 백신이 개발되어 있어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뇌수막염 환자 수는 432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