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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뉴스에서 스토킹 가해자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정당한 이유 없이 상대방 주변을 맴돌거나, 연락과 접촉을 시도하는 등 상대방과 관계를 맺고자 하는 일방적 시도를 통틀어 스토킹이라고 부른다.

스토킹은 한 개인의 삶을 망가뜨리는 범죄다. 실제로 스토킹 피해자들은 우울, 불안 등 정신적 고통을 겪을 뿐 아니라 심장 질환을 겪을 위험도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은 36~56세 여성 6만 6270명을 추적 조사했다. 이 중 7721명이 스토킹을 당한 경험이 있었고, 3686명은 스토커가 접근 금지 명령을 받은 적 있었다. 20여 년간의 추적 조사가 끝날 때 즈음 1879명의 여성에게서 심장 질환이 발생했다.

가족력 등 심장 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을 배제한 결과, 스토킹 피해와 심장 질환 사이 두드러지는 상관관계가 관찰됐다. 스토킹 피해를 본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심장 질환 발생 위험이 41% 컸고, 스토커가 접근 금지 명령을 받은 적 있었던 피해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70% 컸다.


연구팀은 스토킹 피해에서 오는 심리적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는 신경계를 교란해 혈관이 제 기능을 못 하게 함으로써 신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게 한다.

논문 저자인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카레스탄 코넨 정신역학 교수는 “스토킹은 대부분 피해자와 가해자 간 신체 접촉을 동반하지 않아도, 정신적 악영향을 미쳐 신체 질환이 생길 수 있게 한다”며 “이러한 형태의 폭력도 흡연이나 부실한 식단처럼 주요 건강 위협 요인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최근 국제 학술지 ‘순환(Circulation)’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