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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료원 전경./사진=연합뉴스 제공
12일, 부산지역 시민단체인 건강사회복지연대는 ‘신임 부산의료원장 임명에 부쳐 위기의 부산 공공의료 골든타임 놓치지 않기를’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부산시는 전날 제19대 부산의료원 원장에 이세용 전 부산의료원 산부인과 진료과장을 임명했다.

논평에 따르면 부산 유일의 공공병원인 부산의료원은 코로나19 이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운영된 이후 환자 수는 30% 이상 줄어들었고, 병상 가동률도 40%대로 추락하며 지난해 적자만 179억원이 발생했다. 외부 금융기관으로부터 100억원을 차입한 뒤 상환하지도 못하고 있다.

재정난을 겪는 공공병원은 부산의료원뿐만이 아니다. 펜데믹 당시 코로나 환자를 전담하기 위해 일반 환자 입원, 수술 등을 중단시켰던 대부분 공공병원들은 펜데믹 이후 ‘코로나 병원’이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환자들의 방문이 끊겼다. 설상가상 의정갈등으로 의료 인력을 구할 수 없게 되자 병상 가동률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전국 35개 지방의료원 중 3분의 2이상이 필수의료 인력을 구하지 못해 치료 기능이 마비된 상태다. 2019년 292억원 흑자를 냈던 35개 지방의료원은 지난해 1600억의 당기순손실액을 기록했다.

정부의 지원과 함께 지방의료원도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건강사회복지연대는 “지금 의료원에 필요한 것은 단순히 적자를 메우고 임금체불을 해결하는 수준의 땜질식 처방이 아닌, 환골탈태 수준의 근본적인 수술”이라면서 “재정 정상화는 시혜가 아니라 공공의료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산시에 요구해야 하는 정당한 권리”라고 말했다.


연대는 의료원이 부산시 전체 공공의료 시스템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써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의료원이 ‘공공의료 마스터플랜 수립’을 주도하고, 민간이 기피하는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감염병, 재활 등 필수 의료 분야를 강화하는 시스템 구축, 정책 개발 싱크탱크 역할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여러 지방의료원들이 전문 진료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2008년 충북 중·북부권 최초로 문을 연 충주의료원은 최근 심·뇌혈관 질환자의 골든타임 내 치료를 통한 생존율을 높이고 전문적인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기 심혈관센터를 증축했다. 강원 원주의료원 역시 최근 응급실을 두 배로 확장하고 야간 소아 진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20년 전부터 지역에 부족했던 재활치료 서비스를 제공해왔고 최근에는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 속초의료원은 이달 들어 병상 가동률이 80%를 넘어서며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3년 이후 40%대까지 하락했던 가동률은 올해 들어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입원·외래·응급 환자 모두 증가 추세다. 지역 주민을 위한 통증클리닉과 재활센터 활성화, 연하 클리닉 운영 등으로 지역 여건에 맞는 특화 진료를 강화해왔고 의료 인력 재배치와 신규 장비 도입으로 운영 효율성도 개선한 덕분에 가능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오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