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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누구나 더 높은 수익을 원한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 어떤 사람은 쉽게 포기하고, 어떤 사람은 쉽게 결정한다. 위험을 감수하는 전략을 짜는 방법이 '성장 환경'이 얼마나 바뀌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넬대 인간생태학대 심리학과 이민우 교수팀은 위험 감수 성향이 타고난 기질인지, 성장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뇌 영상을 촬영해 비교했다.

연구팀은 성인 43명을 어린 시절 ▲사회적으로 주변 사람에게서 다양한 지지를 받았지만, 경제적으로 덜 부유했던 그룹 ▲경제적으로 부유했고 실질적인 지원을 받았지만, 사회적 지지는 적었던 그룹으로 나눴다. 이후 뇌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촬영하면서 위험 감수 게임을 하도록 했다.

게임에서 실험 참가자들은 가상의 풍선을 펌프 버튼을 눌러 불었다. 한 번 버튼을 누를 때마다 5센트씩 돈을 벌었고, 풍선이 터지지 않았다면 언제든 모인 돈을 수익화할 수 있었다. 풍선이 터지면 해당 라운드에서 벌어들인 보상은 모두 사라졌다. 다시 말해, 실험 참가자는 매번 펌프 버튼을 누르기 전에 더 눌러서 보상을 키울지, 현재 멈추고 지금까지의 보상을 챙길지를 고민하고 결정해야 했다.

분석 결과, 두 그룹의 위험 감수 경향에는 차이가 없었다. 다만, 결정할 때 관여하는 뇌 부위가 달랐다. 전략을 짤 때 우선 순위가 달랐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사회적으로 지지를 받았던 그룹은 시각·주의 관련 뇌 영역인 후두·두정엽이 더 활성화됐다.


다만, 어릴 적 환경과 현재의 환경이 어떻게 달라졌느냐에 따라 얼마나 뇌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느냐가 달라졌다. 과거 사회적 지지가 높았지만 현재는 사회적 지지보다 경제적으로 풍부한 위치에 놓인 사람은 경제적 자원 중심 전략도 고려해야 해 뇌의 에너지 소모가 컸다.

과거에도 현재도 경제적인 부유보다 사회적 지지가 더 높은 사람은 뇌 자원을 덜 쓰고 더 효율적으로 행동했다. 실제 성과도 더 좋았다.

사회적 지지보다 어릴 적부터 경제적 지원을 더 많이 받았던 사람도, 향후 변화 없이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이 더 효율적으로 뇌를 운용했다.

이 교수는 "개인이 해당 목표에 어떻게 도달하는지 조절하는 뇌의 과정이 어린시절 경험에 따라 달라졌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다양한 유형마다 필요한 자원과 전략을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Cerebral Cortex'에 최근 게재됐다.


이슬비 기자